지난 주말, BJ잼미님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져 너무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故잼미님은 유명 유튜버 등의 BJ잼미 겨냥 방송을 본 이들에게 조직적으로 악플 등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심상정 후보께서 어제 “동료 시민을 ‘페미’라는 낙인을 찍어 죽음에 이르게 한 온라인 폭력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밝히셨습니다. 그런데, 페미니스트가 ‘낙인’의 이유여선 안 되지 않습니까.
‘페미라는 낙인’이라는 말은 특정 단어, 행위 등으로 ‘페미 검증’ 하고 집단적 괴롭힘 수순을 밟는 온라인 혐오 문화에 힘을 실어줍니다. ‘페미가 아닌데도 페미로 몰아 억울하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 이 죽음으로부터 우리사회가 성찰해야 할 본질은 아닐 것입니다.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그 누구도 차별 받거나 괴롭힘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심상정 후보 역시 동의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는 ‘페미니스트’ 혐오 장사로 조회수 높여 돈 버는 행위를 근절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플랫폼이 무겁게 책임을 져야합니다. ‘악플러와의 전쟁’ 선포를 넘어 악플을 허용하지 않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는 ‘혐오표현 대응 행동강령’ 실시를 약속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을 세우고, 원칙 이행을 의무로 삼는 것입니다.
악플러나 악플 조장하는 혐오 방송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페미니스트’가 낙인과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겠죠. 또 다른 동료시민을 잃지 않기 위해서, 누구나 온라인 공론장에 평등하게 입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비호감 대선’이 되고 있는 이유는 비단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 때문만은 아닙니다. 차별과 혐오를 득표 전략으로 삼는 정치 때문에 정치 혐오만 깊어집니다. 이번 대선에서 시대과제를 인식하며 공통의 약속을 삼아야 할 것은 연금개혁뿐만이 아닙니다. ‘혐오표현 대응 행동강령’ 실시로 플랫폼도 온라인 공론장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모든 대선 후보가 힘을 모으는 대선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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