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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호님을 조문했습니다

너무 늦게 찾아와 죄송합니다.
   
오늘 故이선호님을 조문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주변 청소를 하다 300kg이 넘는 컨테이너에 깔려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늘로 벌써 16일째, 진상규명될 때까지 향불을 꺼뜨리지 않겠다는 유가족과 친구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님의 안타까운 죽음이후에도 또다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인 이선호님까지 잃었다는 것에 비통함을 느낍니다. 현장에 필수로 있어야 하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가 없었던 상황, 제대로 된 안전교육은 물론 안전장비조차 없이 일했던 청년노동자가 당한 사고는 또다시 윗선보고에 밀려났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닌 반복된 참사의 전형을 또다시 보게 되어 더욱 참담합니다.
   
고용노동청 평택지청의 조사결과만 마냥 기다릴 수 없습니다. 함께 책임져야 할 부서들이 나서야 합니다. 오늘부터 임기가 시작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하는 유가족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평택항은 해양수산부의 관리감독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번과 같은 참사가 '평택항'에서도 처음이 아닙니다. 평택항에서는 언제나 크고 작은 사고들 때문에 노동자들이 다치고 죽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참사에 대해 '바람에 접혔다'는 평택해양수산청의 엉뚱한 원인으로 상부에 보고 했습니다. 평택항의 관리감독 책임있는 해양수산부가 책임있게 나서야 합니다. 장관 후보자 역시 故이선호님의 죽음 앞에 어떤 일을 필요하고 하실 수 있는지 명확히 밝히고, 차관을 중심으로 해수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미래를 꿈꾸며 치열하게 살아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또다시 미래를 잃었습니다.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으로, 또 다른 이의 미래가 빼앗기지 않도록, 기본소득당 역시 함께 하겠습니다.

2021년 5월 7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신 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