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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신지혜

붕괴,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전

붕괴,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전

 

 

경제성장,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IMF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연일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온전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초등학교 6학년,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이 많으니 부모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수학여행을 갈 수 없다고 했을 때, ‘왜 우리만 수학여행을 가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했었다. 확실히 이것이 얼마나 큰 위기인지, 앞으로 나의 삶이 어떻게 될지 전혀 몰랐던 것이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선배들은 ‘우리들은 옛날에 학교 빠지고 열심히 데모만 해도 나중에 취직이 잘 됐다’라고 이야기 하곤 했다. 대학에서 활동을 함께 열심히 했던 친구들은 고학년이 되면 하나 둘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그들 중 대부분은 지금의 불안정한 일자리를 의식해서 공무원 시험을 몇 년째 준비하고 있다. 한 번도 경제호황의 기억이 없는 청년 세대는 낙오할까봐 두려워하며 불안정한 부모세대의 일자리를 보며 부양의 책임감만을 무겁게 어깨에 얹어놓고 본인의 생계조차 꾸려나가기가 버겁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 세대는 안다. 경제위기냐 경제성장이냐는 기로에 서있다는 대통령의 담화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기억하는 경제는 늘 위기였고, 앞으로도 이 위기가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성인에게 주어진 선물, 대출

2014년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70.9%를 기록했다. 어느새 대학은 가장 기본적인 스펙이 된 셈이다. 대학이 아닌 취업전선에서 성년을 맞은 청년들의 이야기는 언론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학자금대출’을 받는 것이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부모의 형편이 여력이 없기도 하고, 이제 성인이 된 만큼 스스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이 학자금대출과 함께 생활비대출도 받고 있다. 성인이 된 순간 갖게 된 ‘빚’이 청년의 삶을 옥죄고 있다. 매달 이자를 내다 졸업 후에는 원금도 함께 상환해야 하는데, 저임금 노동을 하며 높은 주거비까지 감당해야하니 매일 그 순간순간 버텨가며 살아가는 데 급급하다. 살기 힘들다고 하니 이제 정부까지 가세해 ‘햇살론’ 등을 소개하며 대출을 권유했다. 이제는 대학캠퍼스에서까지 대출상품을 소개할 정도로 청년세대의 대출은 보편적이다. 당장의 불을 끄기 위해 시작한 대출은 살기 위해 돈을 버는지 혹은 대출을 갚기 위해 돈을 버는지도 헷갈리게 만들 정도로 청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 : 11월 7일, 노동당 고양파주당협이 주최한 '벼랑 끝 청년들, 헬조선에서 길을 묻는다' 시민좌담회)

 

살려 주세요.

작년 추석연휴를 앞두고 산속에서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소리가 들려 경찰이 출동한 사건이 있었다. 알고 보니 ‘취업 좀 되게 해 달라.’는 청년의 절규였다. 청년 세대는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며, 내일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안다. 최근 경향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절반 가까운 청년이 ‘붕괴와 새로운 사회’(46.4%)를 꿈꾼다고 답했다. ‘노오오오력’만으로는 지금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깊은 절망 속에서 선택한 답이다. 2001년에는 청년(1979년생~1992년생) 10만 명당 4.29명이 삶을 포기했지만, 2010년에는 24.54명이 삶을 포기했다. 10년 사이 청년의 자살률이 5배나 증가할 정도로 청년은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미래를 예견하며 ‘존엄’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분노에 차 있는 시대다. 이 분노로 청년들은 지금 이 사회의 붕괴와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것일지도 모른다.

 

 

존엄을 위해 싸울 정당, 노동당의 후보로 뛰겠습니다.

청년자살률 증가 뉴스와 함께 단골로 등장하는 말, ‘자살예방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절망 속에 선택하고 마는 삶의 포기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고서는 예방대책이 될 수 없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울 정당, 노동당의 후보로 뛰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 노동당은 20년 간 이어져 온 경제위기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직시하고 있다. 앞으로 닥쳐올 더 큰 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존엄을 위해 노동체제를 바꾸기 위한 운동이 절실하다. 날 것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운동의 동력을 모아나가는 발걸음을 총선을 통해 하고자 한다. 저성장시대에 일자리창출은 오로지 노동시간단축으로 일자리를 나누는 것에서만 가능하며, 삶의 충분한 소득을 위해 최저임금 1만원과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외칠 것이다. 새로운 사회를 위한 시작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절망하고 분노한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며 신자유주의의 붕괴와 함께 사는 새로운 사회를 위한 연대를 제안할 것이다.

 

*이 글은 노동당 기관지 미래에서 온 편지” 28호에 실렸습니다.

*참고자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2312229435&code=940100

https://www.asiatoday.co.kr/view.php?lcode=&series=&ncid=hrd001&key=807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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