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보호
지난 월요일(12/3), 산황동골프장증설반대대책위가 취임 후 이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는 고양시장에게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입장이나 답변을 밝힐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청사 앞에 천막을 칠 때 였다.
‘청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산황동의 한 주민은 청원경찰의 구둣발에 밟혔고, 응급실에 갔으며, 그녀는 아직도 고통을 호소하는 중이다.
고양시청 앞 천막이 처음은 아니다. 한 초등학교 바로 앞에 방사능 관련 업체가 들어온다고 하여 학교 앞 안전 등에 대한 법률이나 조례에 맞지 않다고 항의 하며 천막을 지켰었다. 시장을 포함하여 책임자들이 오고가는 자리에 ‘읍소’하는 자리이자, 이렇게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잊지 말라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 문제는 기업과 학부모와 고양시가 협의하며 해결의 과정을 거쳐갔다.
그이후부터였을까. 고양시는 시민들이 고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든 뭘하든 시청의 셔터를 내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누구의 차인지 확인하지 못한 자동차를 시청출입문 앞에 두기도 했다. 고양시민들은 잠재적인 범죄자로 몰면서, 사람 하나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서, ‘청사보호’한단다.
그렇게 이틀밤이 지난 오늘(12/5) 아침, 단 한명의 여성이 지키고 있던 천막을 경찰 150여명이 시청밖으로 들어냈다. 단 한 명의 사람도 보호하지 못하면서, 시장님 지나다니는 길목에 ‘읍소’라도 해야 살겠는 사람을 내치면서 말이다. 참 모순적이게도, ‘읍소’를 위해 천막을 친 사람들은, 골프장 대신 숲을 지켜달라고, 골프장의 농약오염으로부터 우리의 물을 지켜달라고, ‘모두’를 위한 목소리를 낸 사람들이었다. 누가 고양시민 전체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가.
http://m.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9149#_enl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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