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후 신촌에서, ‘페미니스트는 살인자’라며 맞불집회하는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분노를 담아 ‘낙태죄 폐지’를 외치고 왔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전의 간통죄가 죽은 법이었듯이 낙태죄 역시 죽은 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여성들의 삶에 그 어떤 부분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가가 그토록 갈망하는 출산율 자체에도 그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하는 법이 바로 낙태죄입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다릅니다. 여성들에게 낙태죄는 죽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설사 우리 사회에서 낙태죄가 이미 죽은 법이어서 임신중지 의료행위를 어렵게 선택했다해도 범죄자가 된 듯한 낙인을 견디게 만듭니다.
왜 내 삶과 내 몸에 대한 최선의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가져야 합니까. 아니, 왜 국가는 여성에게 죄의식을 강요하는 것입니까.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성들의 요구는 매우 간단합니다. 내 몸은 내 것이다, 내 몸에 대한 결정은 내가 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의료행위로 임신중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이것입니다.
바로 내일입니다. 여성의 임신중지를 형법으로 처벌하게 그대로 놔두는 법무부 법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바로 내일입니다.
이미 수많은 여성들은 내 몸에 대해 결정할 때, 국가의 허락은 필요 없고, 국가가 나를 처벌할 단 하나의 이유도 없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냈습니다.
낙태죄 폐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장이 될 것입니다.
낙태죄 폐지는 대한민국에서의 여성인권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낙태죄 폐지는 내 몸은 내 것이라는 당연한 말을 법적으로 확인하고,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입니다.
이제 여성들의 힘으로 이미 사회에서 죽어있는 낙태죄를 아예 법전에서 삭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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