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

마포자원회수시설 노동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마포자원회수시설 노동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쓰레기 처리해서 그런가 쓰레기 취급을 한다"

오늘 만난 노동자의 말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오늘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함께 마포자원회수시설을 방문했습니다. 현장소장님이 쓰레기 처리 과정에 대한 안내를 해주셨고, 이후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노동환경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내 집 앞에 버린 쓰레기가 이동한 뒤의 과정에 대해 여전히 무관심합니다. 쓰레기를 소각하고, 새로운 에너지나 자원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에 노동자가 있습니다.

견학할 때 거닐었던 깔끔한 복도의 보이지 않는 뒷편에 매캐한 미세먼지와 소각으로 생긴 가스를 들이마시며 일하는 노동자가 있습니다.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많이 생긴 쓰레기 덕분에 더 많은 일을 떠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위탁시설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도 소외되었을뿐만 아니라 민간위탁시설의 노동자 보호 가이드조차 작동하지 않은 곳이 각종 쓰레기를 처리하는 노동의 현장이었습니다. 민간위탁업체가 이익을 챙기기 위해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임금을 주지 않고 있는 문제나 부당노동행위를 하는 민간업체의 문제는 2020년에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더 많은 쓰레기가 생겨 쓰레기 처리하는 노동자의 작업량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은 ‘필수노동자’로 지정되지도 못했습니다. 길 가다 언제나 마주치는 환경미화원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레기의 마지막 과정을 담당하는 노동자 역시 코로나 시대의 필수노동자로 지정되어야 마땅합니다. 환경부 지침대로 노동자에게 위험수당, 장려수당 등을 지급해야 합니다. 나아가 천만 시민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노동자를 서울시에서 직고용하는 것을 더는 미뤄선 안됩니다.

쓰레기는 눈에 보이지 않게 치워져도, 쓰레기 처리 노동을 하는 이들을 잊어선 안됩니다. 우리사회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들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하는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누구나 마다하고 싶은 노동을 기꺼이 해오고 싶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0년 12월 16일

기본소득당 서울시장후보

신 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