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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약속

낙선했지만, 가야할 길은 명확해졌습니다.


종합운동장역에서 한 여성이 신지혜 후보를 꼭 껴안고 있다.


현저히 낮은 투표율이었음에도 저 신지혜와 기본소득당을 지지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비해 부족한 결과를 보여드려 송구합니다.

창당된 지 2년된 기본소득당의 여정은 담대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20년 총선, 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2년 대선과 지선까지 4번의 선거를 치렀습니다. 기본소득당과 우리의 비전을 세상에 알리자는 일념으로 당대표로 2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4번의 선거 중 지방선거가 가장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24명의 후보가 나섰습니다. 전국 곳곳에 기본소득당을 알리겠다는 이유 하나로 용기내 기꺼이 후보로 나서주신 모든 후보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페미니즘, 동물권, 장애인 인권운동 등이 기본소득과 만날 가능성을 열어주셨습니다.

특히, 저와 함께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주신 4명의 후보님들. 앞으로의 기본소득 정치 길을 열겠다는 용기에 저 역시도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든든한 동료로서 함께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두 번째로 도전한 서울시장 선거였습니다. 작년 보궐선거에서는 창당되고 처음으로 다른 단체들과 인연을 맺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후보 중 가장 많은 간담회를 개최했고, 정책협약도 맺었습니다. 특히, 보궐선거에서 해주셨던 다양한 정책 조언들이 두번째 도전할 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도전에서는 단체를 넘어 기본소득당이 끊임없이 연대해야 할 곳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차별받는 사람들의 현장에서 존엄과 평등을 향한 정치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의 존엄이 지켜지는 세상을 위해 함께 할 것입니다.

특별히 고마운 분들도 많습니다. 저와 기본소득당의 도전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분들입니다. 선거운동할 때 유세차에서 내린 저를 온 힘을 담아 꼬옥 안아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여자가 살고 싶은 세상 꼭 만들어주세요’, 흐느끼며 전해주신 그 말이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버텨내 살아내면서 꼭 평등한 세상 만들게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성평등 향한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명확해졌습니다. 온라인 콘텐츠 중 유튜브에 게시된 제 소개영상에 성평등에 대한 악플이 유독 많았습니다. 평소엔 유튜브 댓글로 소통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대댓글을 달아봤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은 차치하고서도, 성별임금격차 있는 현실을 부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성별임금격차 문제를 드러내며 소득 있어야 온전히 성평등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하는 일에 더 매진하겠습니다.

두번째 도전, 신지혜의 돌풍캠프 대다수는 이대녀들이었습니다. 많은 공약 중 기본소득, 성평등, 주거권 보장, 기후위기 극복 등 주요 4대 공약은 청년과 여성 그리고 세입자 입장에서 우리가 함께 살고픈 서울을 위한 약속이었습니다.

‘찍고 싶은 정당이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 몰랐다’, ‘기본소득당 만나서 다행이다’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 기본소득이 필요한 절절한 이야기를 들을 때, 창당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공부하는 시간, 일하는 시간, 쉴 수 있는 시간 쪼개서 저 신지혜와 함께 해주시고 매 순간 감동을 주셨던 우리 당원들, 정말 고맙습니다.

저를 비롯해 기본소득당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기본소득당에 주신 133,227표.
여기에서부터 더 치열하게 세밀하게 시작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꾸는 꿈을 더 크게 실현해 나갈 정치,
포기않고 나아가겠습니다.

지방선거를 끝으로 2년 간의 당대표 임기도 끝이 보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기본소득당 시즌3, 많이 기대해주십시오.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정당인 기본소득당이 대안야당으로서의 역할, 앞으로도 톡톡히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2년 6월 2일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이자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신지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