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

[책 리뷰]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

2025년에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이슬기 기자님의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입니다. 사실 이 책을 사회대개혁위원회 위원 위촉 받기 직전에 다 읽고 싶었는데, 여차저차 다른 일들이 겹쳐 늦어졌어요.

사회대개혁위원회 출범 이전에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이 책은 내란 이후 광장에 나섰던 청년여성을 인터뷰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광장을 바꾼 청년여성들의 정치력'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군용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서고, 남태령 시위를 만들어내고, 응원봉 연대와 기수 대열을 창조하고, 광장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등 숱하게 많은 일들을 실천으로 이뤄낸 청년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디에 분노해 광장을 나서게 되었는지, 무엇을 바라며 긴 시간 광장을 지켜냈는지를 곱씹으며 사회대개혁위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1월부터 바삐 회의를 해나가기 전에 읽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혐오 선동에 분노하면서도 연대에 감사하고 감동했던 여성들은 탄핵과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에도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듯이 변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인터뷰가 끝난 뒤 집담회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어쩜 다들 탄핵되고 나서 아팠나요..🥲 저도 그랬답니다.. 하하) 광장에서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고, 광장 이후의 일상에서 변화로 실현시키기 위한 여러 고민들도 나눈 대화를 보면서 사회대개혁위원회 역할의 책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광장에서의 공통의 경험 전후로 동세대의 여성으로서 특별히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던 책, 광장을 지키고 변화시켰던 이들을 '기특한' 청년여성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왔는지를 경청해보면 '놀랍지 않게'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청년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광장에 함께 했던 동료시민이라면, 그땐 미처 하지 못했던 서로의 이야기를 책으로나마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이 이야기를 이끌어 낸 이슬기 기자님의 인터뷰한 사람들을 향한 애정도 느껴질 뿐만 아니라, 그들을 통해서 배우고 성찰하는 저자의 모습도 참 따뜻한 책이랍니다.

#책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