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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연휴 마지막날, 연극 <82년생 김지영>으로 의미심장하게 마무리합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에 이어 연극으로 탄생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은 내 경험이나 누군가를 불현듯 생각나게 할 정도로 공감되는 장면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감이 커질수록 반감의 목소리도 종종 나왔습니다. 고통을 비교하거나 고통의 원인을 '예민함'으로 보기도 했고, 혹은 현실에 없는 일이라며 외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페미니즘을 퍼뜨리려는 정치적인 목적이라는 것이 비난의 핵심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직시하고 더 나은 사회를 고민하게 할 작품에는 '정치적', '이념적'이라는 꼬리표가 거머리처럼 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있었음에도 <82년생 김지영>이 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 찾아오는 것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들이 경험하는 일상의 차별에 공감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래전 읽었던 소설을 연극으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김지영의 남편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연극을 보며, 누군가의 선한 마음만으로는 불행과 불평등을 사그러뜨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경쓰지마' 말하는 대신 서로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넬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도요.

연극은 위로와 공감에 더 힘을 쏟은 듯했습니다. 연극 중반부터 관객들의 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질 않을 정도였습니다. (꼭 손수건 챙겨가시길^^)

명절연휴 마지막 날, 함께 한 연극이라 더 의미심장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명절은 반가운 마음보다 숱한 차별적 상황을 마주해야하는 불편함이 앞서기도 하니까요.

나 자신 그대로 서로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관계와 사회를 고민하며, 연휴의 끝자락을 보냅니다. 연극에서 얻어온 고민들, 또 일상에서 잘 풀어보겠습니다.

덧:) 연극 <82년생 김지영>은 11월까지 계속 됩니다. 차별 대신 평등한 공존을 고민하며 꿈꾸는 분들이 꼭 연극에도 힘 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2년생김지영 #연극 #기본소득당 #신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