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프랭키에서 배운 것>
추천받은 넷플릭스 미드를 다봤습니다. 시트콤 형식의 미드를 아주 간략하게 설명해드리면, 수십년 간 친하게 지내온 두 커플이 이혼을 선언하면서 시작되는 드라맙니다. 두 남편이 게이 커플을 선언하고 결혼하고, 남은 두 아내는 두 커플이 공동소유했던 별장에서 함께 살게 되는데요. 그레이스와 프랭키가 둘도 없는 절친이 되는 삶의 이야기입니다.
이 미드에서 배운 것은 깊은 대화로 두터운 신뢰가 생긴다는 겁니다. 저는 오랫동안 제 속의 이야기는 미뤄두고, 하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왔어요. 대화의 대부분도 일 얘기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새롭게 느낀 감정에 대해 나누고 그 감정에 대해 되돌아보는 대신 흘려보내며 지내왔습니다. 때로는 복잡한 일을 담아두지 않는 단순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했죠.
괜찮다 생각하며 흘려 보냈던 일들이 사실 온전히 흘려보내진 것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 여러 번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엇나가는 상황이 생겨도 그레이스와 프랭키는 대화로 더 깊은 관계를 맺어가고, 두 사람의 신뢰는 서로가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는 것이 감동인 드라마입니다.
올해는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친구를 많이 사귀는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가족 같은 친구를 두는 행운을, 더 넓은 의미의 가족이 받아들여지는 변화를 함께 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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