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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책] 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앞으로 가끔 제가 인상깊게 읽은 책을 지금의 정치와 엮어 소개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는데요, 올해 첫 번째로 소개드리는 책은 플로렌스 기븐 작가의 <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입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가 강요하는 말들을 저격합니다. 이미 14개국에서 번역돼 출판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 이번 대선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호감’ 경쟁하는 조소가 가득한 대선에서 지지율이 낮은 이유로 페미니즘을 내걸면서 페미니즘 때리기에 열중합니다. 혹은 연일 페미니즘 때리기의 원인을 저성장과 경쟁 과열로 짚으면서, 여성이 경험하는 폭력문제는 축소시킵니다.

이 책은 지금의 정치에서 삭제하려고 하는 목소리가 여성 일부의 호소가 아니라는 확신을 줍니다. 90년대에 태어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여성도 ‘여성이기에’ 들어야 하는 말이나 사회가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기준에 맞춰 외모 관리 해야하거나 안전하지 못한 현실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가부장사회의 폭력은 대한민국만의 문제도 아니며, 저성장에서 고성장사회로 변한다고 저절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표현은 ‘자기 방해’였습니다. 사회에서 여성에게 강요하거나 여성에게 행하는 폭력은 여성이 가장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을 방해한다는 의미입니다. 여러 불평등 속 여성들이 경험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이 아니라 여성이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할 사회변화 역시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자기 방해’에서 벗어나고픈 여성에게 조언을 건네는 책입니다. 이십대 초반의 영국 인플루언서인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전합니다. 주변에서 자신을 괴롭게 하는 관계가 있거나 자신이 경험하는 불편함이 무엇인지 언어를 갖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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