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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책] 차브 -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


* 하루에 삼십분이상씩 책을 읽는 습관을 다시 들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설날에 처음 읽기 시작했지만, 지난 10일간의 노력으로 다 읽어나간 책이라 뿌듯하기도 하다.


*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당원의 소개였다. 신문에서 추천한 도서라 구입했는데 내가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고 빌려주셨다. 그러다 고양시 청년모임에서 '청년'의제를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며 또다시 '차브'를 듣게 되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책표지 뒷면에 이 책에 대한 설명은 '계급적인, 너무나 계급적인'이라고 적혀있다. 이 의미심장한 설명처럼, 이 책은 노동계급을 비하하는 뜻을 담은 '차브'라는 용어가 영국사회에서 어떻게 처음 생기고, 쓰이게 됐으며 굳어지고 악용되고 있는지 등을 담은 책이다. 책의 부제인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과 딱 들어맞는 느낌이랄까. 영국사회에서 이제 '노동계급'이란 어떤 대우를 받는지, 점점 노동계급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봤으면 하는 책이다.


* 다만, 처음 '청년'의제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과 달리 다른 부분에 더 많은 고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엘리트 계급의 대변자들이 충분히 간파하듯, 지금까지 좌파가 줄곧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계급 덕분이었다. 좌파가 노동자들의 열망이나 필요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은 노동당이라는 바로 그 아룸에서도 나타난다. 옹호해야 할 노동계급이 사라지면, 좌파위 임무도 사라진다."

"좌파는 사회에서가장 주변화된 집단을 꾸준히 옹호한다. 그것은 좌파의 의무이기도 하다."


* 끊임없이 영국노동당이 영국의 노동계급을 배반했던 정치를, 정책을 펼쳤던 과정이 나온다. 그 결과 노동계급은 점점 정치에 관심이 멀어지고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어진다.


* 지난 몇 년간, 진보정당들의 정책은 어땠는지 우리는 어땠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표'를 위해 타협했던 결과는 결국 노동계급을 대변하고자 했던, 주변화되어있는 사람들을 대변하고자 했던 목표와 점점 멀어져갔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야할 길은 명확하지 않은가? 우리가 대변하고자 하는 계급을 위해 더 명확해져야 한다는 것. '차이'를 넘어 하나 되자고 할 것이 아니라, 더 명확하게 갈 길을 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겐 우리를 더 명확히 드러내고 대변하고자 하는 계급을 위한 분명한 정책과 그것을 관통시킬 전략을 충분히 마련하는 것. 이것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부와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