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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170415 벚꽃이 필 때쯤, 여전히 함께 할

4월 15일, 고양시에 살고 있는 발달장애성인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세상길들이기, 첫 나들이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오전에 신입자원활동가들 교육을 마치고, 오후엔 사무실 근처 성라공원으로 향했지요. 벚꽃이 피어있은 나무아래, 함께 사진을 찍고 우리는 봄의 추억을 또 만들었습니다.


성라공원에서 국사봉다리를 건너 어울림누리까지 가는 길, 지하철 타고 갈 때 종종 보곤했던 그 풍경을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느낌은 새로웠습니다.


나들이가 끝난 후, 부족한 수면과 오랜만의 나들이로 피곤함을 덕지덕지 몸에 얹어 향한 곳은 광화문광장이었습니다. 3년전 그 날, 수학여행을 떠날 배가 출항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마음을 졸였던 그 날에 광화문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커피나눔을 하고 있는 우리 당원들, 마음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가방를 가득 채운 샌드위치를 건넨 당원들도 만났습니다.


이제 세월호 3주기, 4월16일 그날입니다. 많은 국민들 마음 속에 계속 살아남아있을, 416,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3년이 지났습니다. 조사대상인 국가는, 무엇을 그렇게 철저히 숨기려 하는지, 선체조사위원만 임명하고 조사관을 뽑지도 예산을 배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보낸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흐느끼는 소리들이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과 슬픔을 공감하기에 그저 그 소리를 함께 듣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날이 밝으면 누군가는 안산에, 누군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의 추모행사에 갈 것입니다. 그게 어디이든, 아프고 쓰라린 그 감정을, 하지만 여전히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그 외침을 잊지 않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