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에피소드를 김재수 만화가가 편하고 재밌고 예쁘게 그려주신 덕에 책을 펼친 후 한 시간만에 다 읽어내릴 순 있다. 다만, 마지막에 책이 잘 내려놓아지지가 않더라. 특히나 돌아가신 엄마이야기를 해달라는 혁이의 말이 중단했던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대목에는 더욱 그랬다.
박은지 부대표와는 인사 한 번 제대로 나눠본 적은 없었지만, 책을 통해 본 그녀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참 열심히 고민하며 살아왔던 사람이었다. 일상에서 혁이를 대하는 순간 순간에도 고민을 했던 사람이니 말이다. 매년 여성의 날이면, 그녀가 떠오를 것 같다...
어떤 한 사람을 기억한다는 게, 그 때의 상황을 되돌아본다는 게, 결국엔 남아있는 사진과 글들로 채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쓰고 싶진 않다. 마음이 내킬 때 찬찬히 하나씩 해나가고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의 중요성이 실감난다.
나도, 하나씩, 기록해두어야겠다.
언제나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되돌아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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