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성의 날 돌아가신 박은지 전 부대표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혁이가 태어난 해부터 자라는 동안,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으로 혹은 혁이에게 말을 건네는 식으로 일기를 쓰셨던 모양이다. 원래 네이버에서 웹툰으로도 연재를 하기도 했다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여러 에피소드를 김재수 만화가가 편하고 재밌고 예쁘게 그려주신 덕에 책을 펼친 후 한 시간만에 다 읽어내릴 순 있다. 다만, 마지막에 책이 잘 내려놓아지지가 않더라. 특히나 돌아가신 엄마이야기를 해달라는 혁이의 말이 중단했던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대목에는 더욱 그랬다.
박은지 부대표와는 인사 한 번 제대로 나눠본 적은 없었지만, 책을 통해 본 그녀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참 열심히 고민하며 살아왔던 사람이었다. 일상에서 혁이를 대하는 순간 순간에도 고민을 했던 사람이니 말이다. 매년 여성의 날이면, 그녀가 떠오를 것 같다...
어떤 한 사람을 기억한다는 게, 그 때의 상황을 되돌아본다는 게, 결국엔 남아있는 사진과 글들로 채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쓰고 싶진 않다. 마음이 내킬 때 찬찬히 하나씩 해나가고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의 중요성이 실감난다.
나도, 하나씩, 기록해두어야겠다.
언제나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되돌아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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