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의 선거운동을 마치며, 일산 주민들께 후보로서 마지막으로 인사드립니다.
매일 아침 네겹의 옷을 챙겨입었습니다. 한 명의 일산 주민과 더 눈을 맞추려고 출퇴근길 지하철 역사보다 바깥에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바깥나들이도 어렵고 독박육아로 고생하고 있을 수많은 ‘김지영’들을 생각하며 유세차를 타고 몇 천 번의 멘트를 반복하며 아파트를 돌았습니다. 네겹으로도 추울 때는 핫팩을 붙이고, 겨우내 입지 않았던 히트텍을 꺼내입기도 했습니다.
4월에 이렇게 추워도 되나 싶었던 여러 날, 매서운 바람에 맞서서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략공천된 거대양당 후보는 교통, 지역개발 공약, 기업 유치 외에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달 실업급여지급액이 9천억 원이 육박할 정도로 사상 최대치였습니다. 신규 4대보험가입자는 최저였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해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와중에 치러짐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삶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거대양당이었습니다.
‘카카오뱅크 전 대표’ 이력을 가진 여당 후보는 현대차 기아차 인수합병 최초 제안과 숱한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그 과정에 소외되어 해고당한 노동자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일산에 좋은 기업 유치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좋은 기업 들어온 일산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저는 당신의 공약을 반대합니다. 저는 일산의 기업 가치가 아닌 일산 주민 삶의 가치를 높이기를 원합니다. 모두의 기여로 만들어진 이익을 소수기업만 독점하는 구조를 바꿔야만 좋은 기업이 고양시에 오는 것이 국민 삶에 도움이 됩니다.
‘부동산 전문가’라 자찬하는 제1야당 후보는 집과 건물을 4채 보유한 부동산 부자입니다. 일산 집값 하락이 창릉신도시 때문이라며, 창릉신도시 계획도 폐기하고, 탄현 공공택지 계획도 막아서겠다 합니다. 저는 당신과 부동산에 대한 생각이 전혀 다릅니다. 집값의 상승과 하락은 부동산이 ‘투기’와 ‘불로소득’을 위한 대상이 될 때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창릉신도시 보다 투기하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땅값을 주무르는 자들이 문제입니다. 저는 당신이 집값올리겠다 외칠 때 소외될 수밖에 없는 세입자들, 평생을 쏟아도 집 한 채 살 수 없는 자들의 편에 서겠습니다. 그것만이 부동산 투기 정책이 아닌,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입니다.
기업인과 부동산 부자 사이 87년생 LH사는 고양청년이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습니다. 기업유치로도, 남의 집 집값 상승으로도 달라질 것 없는 우리의 삶에 든든한 버팀목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가난한 자가 더 큰 피해를 입는 불평등한 재난 앞에서 누구나 안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거대양당 후보들은 절대 말하지 않는 여성들을 안전하게 하지 못하는 사회나 부당한 성별임금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같은 기탁금을 내고 국회의원후보로 도전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의 불평등은 여전했습니다. 저는 거대양당 후보의 반대로 방송토론회 토론자로 나설 수 없었습니다. 선거운동원 숫자에도 포함되지 않고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선거권연령 이상의 자녀, 같은 정당 소속 지방의회의원이 없어 거대양당 후보보다 적은 선거운동원과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함께 창당을 이끌어온 당원들이 유급휴직 절반의 시간을 제게 내어주고, 다크서클이 오센티이상 내려와도 유세일정을 완벽히 조율하고, 밤새서라도 정책질의서 답변을 제출하고, 자기 몸보다 제 컨디션을 더 신경쓰며, 기어이 발에 물집이 터져도 선거운동을 해내고야 마는 우리 선본원들. 그리고 온라인수업을 들으면서도, 알바를 하면서도 시간 될때마다 오로지 ‘신지혜’를 지지하기 위해 먼길을 기꺼이 달려와주는 오랜 인연들을 기억하며 네 겹, 다섯 겹의 옷으로 꽁꽁 싸매어서라도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에 임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사전투표가 시작된 후, 신지혜를 찍었다는 분들,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선거운동원들과 각자 헤어져 있다가 함께 식사를 할 때면, ‘선거운동하다가 누가 다가와 찍었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감사해했습니다. 특히, 횡단보도 기다리시는 동안 잠깐씩 하는 연설에도 박수를 쳐주시는 주민들 덕분에 피곤함도 잊은 채 13일 간의 선거운동 시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일산 주민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긴 시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제 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여파 중에 치러지고 있는 21대 국회의원선거, 이제는 우리가 함께 살고 싶은 세상에 투표해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세상이 민생보다 기업을 살리는 세상입니까? 부동산 투기로 소득주도성장보다 불로소득성장하며 청년들의 월급 1/4을 월세로 축내야 하는 세상입니까? 인권과 평화는 뒤로 하고 차별적인 언행이 만연한 사회입니까?
외국의 30대 총리가 있음이 부러우셨다면, 기호8번 신지혜를 지지해주십시오. 성범죄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처벌하는 국가가 부러우셨다면, 기호8번 신지혜를 지지해주십시오. 부당한 성별임금격차가 없고, 다양한 가족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으셨다면, 기호8번 신지혜를 지지해주십시오.
모두의 것을 모두에게 돌리는 기본소득으로 정의로운 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 차별과 혐오 대신 연대와 협력이 일상인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기후위기로 멸종을 두려워하는 세상이 아닌 다양한 생명과 공존할 수 있는 사회, 만들겠습니다. 재난에도 안전하고,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거대양당 낡은 정치 뒤흔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모여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세상이 가까워집니다.
당신이 누구든 차별받지 않는 사회, 집 없는 사람도 행복한 정치, 기호8번 신지혜가 열어가겠습니다. 꼭, 투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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