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이었던 선거운동 마지막 날, 마지막 연설을 할 때의 마음이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지난 13일 간 눈 마주치며 출퇴근길을 응원했던 주민들을 이제는 만나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선거운동으로 대화역에서 밤 열두시까지 인사를 드릴 때도, 늦은 시간 퇴근하는 주민들의 눈을 맞추며 오늘도 수고 많으셨다고 진심을 전하려 했습니다. 제 진심이 닿았는지 많은 분들이 인사를 해주셨고, 격려해주셨고,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언제나 웃고 있는 얼굴이 보기 좋다며 일산 주민으로서의 걱정을 전해주신 분도 계셨어요.
저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후보였습니다. 유세차가 아니라 걸으면서 선거운동을 할 때면, 어김없이 어린이들이 말을 걸어왔고, 어린이들과 대화하는 순간들이 너무 즐거웠어요. 어린이들이 유권자가 되었을 때는, 거대양당 중심으로 선택을 강요받지 않도록 정치를 꼭 바꾸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21대 총선은 거대양당의 공고화, 1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거대양당 선택지 속에서 결정을 망설였을 수많은 분들, 용기 있고 담대하게 저를 선택해주신 일산 주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일산에서 거대양당이 말하지 않는 가치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를 기꺼이 선택해주신 분들 덕분에 저는 오늘도 포기하지 않을 힘을 얻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재난에도 모두 안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라 요구합니다.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한다 요구합니다. 불법촬영 걱정 없고 삶의 곳곳에 성평등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소수만 독점하고 있는 사회 대신 모두의 것을 모두에게 기본소득으로 나누는 사회가 정의롭다고 요구합니다. 일산 주민들의 지지를 기억하며, 시대에 필요한 정치,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고양시민 곁에서 말입니다.
13일 간 주엽역에서 쑥 파시는 할머니를 만나며, 선거가 끝나면 꼭 쑥국을 해먹어야지 했는데, 그날이 오늘일 것 같아요. 이렇게 또 주민들과 같은 일상을 보내며, 그 누구도 아닌 우리를 위한 정치를 계속 해나갈게요. 성원해주신 많은 주민 여러분, 그리고 멀리서 저를 묵묵히 응원해주신 분들, 우리 함께 일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드려요.
2020.4.16. 기본소득당 신지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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