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전태일 열사가 산화하고 5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의 삶을 돌아보며, 오늘은 여성 공장 노동자들과 연대했던 그의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
참 따뜻한 사람이었던 그는 가족의 삶을 위해 희생하고자 공장에서 더 열악하게 일했던 동료 여성 노동자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했습니다. 또, 함께 분노했습니다.
여성공장노동자들과 연대했던 그의 삶이 떠올랐던 건 우연히 보게 된 <조용한 학살이 시작됐다>라는 유튜브 영상 때문이었습니다.
여성들은 97년 경제위기로 비정규직에 내몰리고, 2008년 경제위기를 거치며 전일제가 아닌 시간제 일자리로 밀려났습니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도 가장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여성들은 겨우 얻은 일자리에서도 성적 모멸감을 느끼며 '희망'을 발견하기가 너무 어려워 90년대생 청년여성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구조적으로 겪는 차별을 여성들의 개인 문제로 바라보지 않았던 그의 정신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 경제위기로 벼랑 끝에 내몰리는 여성의 삶 역시 이미 코로나 이전에 희망을 발견할 수 없게 만든 구조가 원인입니다.
나아가 '근로기준법 준수하라'는 그의 외침은 단지 노동조건 개선만의 의미가 아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외침 속의 누구나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계승해야 합니다.
기본소득의 정신 역시 전태일 열사의 외침과 같은 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동등한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조건, 그것이 기본소득의 가장 중요한 정신입니다.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가장 소외된 이도 동등한 인간이며, 사회적 부를 통해 최소한의 삶의 안전망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보편성과 무조건성을 중시하는 기본소득의 정신입니다.
50주기를 맞은 전태일 열사의 죽음 앞에서 여성 공장 노동자들과 연대했던 그의 마음을 다시 되새깁니다. 나아가 어떤 환경에서도 동등한 인간임을 가장 우선하는 정치로 기본소득당이 이 시대의 아픔을 이겨내고 나아가야 할 길을 찾겠습니다.
2020년 11월 13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신 지 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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