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이 다짐한 것은 이제는 라면이나 찬물로 배를 채우고 억압받고 수탈당하는 이땅의 민중들이 주인이 되어서 참민주가 실현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너무도, 너무도 비인간화된 사회 속에서 인간적인 삶을 살고자 몸부림치는 한 피끓는 청년이 있다."
오늘 열린 박종철 열사 34주기 온라인 추모제 사회자께서 박종철 열사가 친구와 후배에게 편지로 건넸던 자서전 내용을 읽어주셨습니다.
1987년, 스물 셋 피끓는 청년의 뜨거운 열정과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그의 길을 이은 수많은 박종철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의 미래를 앗아갔던 1987년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지금 이 시대에 박종철 열사의 길을 이어나가는 것은 무엇일지 언제나 고민합니다.
라면이나 찬물로 배를 채우고 억압받고 수탈당하는 이땅의 민중들이 주인이 되는 참민주 사회를 만들겠다던 열사의 꿈, 시대변화에 맞게 한 걸음 나아가게 하는 일이 1987년에 태어난 87민주화 이후 세대로서의 과제일 것입니다.
검찰개혁, 경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을 넘어 이 시대에 맞는 ‘참민주 사회’의 상을 그려야 할 때입니다. 모두의 몫인 공통부로부터 생긴 수익을 모두가 정당한 권리로서 누리는 사회의 모습이 이 시대의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모습입니다. 극심한 불평등, 양극화의 시대에서 공통부에 대한 시민의 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이 이 시대 민주화운동의 방향일 것입니다.
오늘 온라인추모제에 함께하며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로서 87년 박종철 열사 죽음 이후의 민주주의를 확장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열사를 기리기 위해 온라인 추모제를 준비해주신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및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1년 1월 14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신 지 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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