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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오늘처럼 많은 눈 내린 날이면, 할 일이 더 늘어나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경비노동자입니다.

오늘처럼 많은 눈 내린 날이면, 할 일이 더 늘어나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경비노동자입니다.
 
어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함께 경비노동자분들을 만나 뵈러 서대문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서대문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제가 예전에 서대문에서 발달장애어린이주말학교 자원활동을 할 때 활동장소로 빌려 사용했던 곳이라 매우 익숙한 곳이기도 합니다.
 
경비노동자분들, 서울지역의 아파트경비노동자사업단 활동을 하시는 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눴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아파트경비노동자사업을 실시하면서 실태조사도 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하려는 상황에서 작년 故최희석 경비노동자 사망사건이 발생했고, 그 때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전반적인 노동실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몇 년 전 제가 직접 했었던 경비노동자실태조사 그 이후에도 달라진 것이 크게 없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는 생생했고, 매우 직접적이었습니다.
 
“3개월짜리 근로계약서를 쓰면서 동시에 사직서도 쓰라고 한다.”, “퇴직금 안주려고 11개월 계약을 한다”, “출근하다가 다쳐서 갈비뼈가 4개나 부러졌는데, 자른다고 협박해서 목발 겨우 짚고 뼈도 다 붙기 전에 일하러 나왔다”, “휴게장소는 모두 지하다”, “대부분 입주자들은 괜찮은 분들인데, 몇몇분들이 문제다. 주민이 ‘주인’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유권자들이기 때문에 (정치권은) 그들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분신사건을 뉴스에서 봤을 때, 설마 저 정도일 줄이야 생각했는데, 경비노동자로 일하면서 피부로 느껴진다.”
 
불안한 일자리, 쉴 수 없는 노동. 쉬는 곳도 매우 열악하고, 노동자체를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그 분들도 겪기 전까지만 해도 과거 뉴스에서 경비노동자의 상황에 대한 보도에 ‘어떻게 저런 일이 있나’ 싶었다고 합니다. 온몸으로 부당한 대우를 경험하면서 경비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을 바꾸고 싶은 열정 역시 대단하셨습니다. 24시간 맞교대로 하는 일, 충분히 쉬어야 할 소중한 시간을 내주셨음에도, 오히려 찾아와서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저희에게 전해주셨습니다.
 
2021년, 올해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 노동조건을 개선하는데 매우 중요한 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 서울이고, 처우개선을 선도하는 것이 서울시의 역할일 것입니다. 법이 생기면 편법을 만들어서 경비노동자를 다시 괴롭힌다는 말씀도 들었는데, 법이 진정으로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서울시는 위탁업체나 입주자대표자회의를 통한 고충요청도 필요하겠지만, 경비노동자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듣는 창구를 더욱 많이 만들고, 제대로 된 휴게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 등을 하며, 교대제 전환에 대한 컨설팅을 하여 노동환경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경비노동자가 절실히 원하는 고용안정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 역시 필요할 것입니다.
 
서울시민 한 명, 한 명을 만나고, 다양한 직종의 시민들을 만나면서 기본적인 삶의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서울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신지혜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십시오. 그동안 기존정치에서 소외됐던 서울시민이 겪는 삶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치를 해나가겠습니다.

2021년 1월 28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겸 서울시장후보
신 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