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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약속

"따릉이 타고 1층 출근하는 서울시장" 박원순 이후 서울을 위한 의전 폐지 공약을 약속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 신지혜입니다. 
 
저는 오늘 지자체장의 제왕적 권력을 해체하고 성비위 문제를 해결할 서울시 의전 폐지 정책으로 <따릉이 타고 1층 출근하는 서울시장> 공약을 발표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은 다름 아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였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잇달아 발생한 광역자치단체장 성폭력은 다름 아닌 광역자치단체장에 부여된 제왕적인 권력과 성차별적이고 불평등한 직장문화에서 비롯됐습니다. 
 
공직사회의 성차별적이고 위계적인 문화는 피해자들의 끊임없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심기보좌’란 말이 있습니다. 공사를 막론하고 모든 업무에서 기관장의 기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이자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씨가 수기록에서 증언했듯 정당한 의견 제시와 성폭력에 대한 거부조차 기관장 기분을 흐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쉽게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적인 업무 요구도 서슴없었습니다. 여성 비서에게 자신의 속옷을 챙기는 일, 혈압을 재는 일, 수면실에서 깨우는 일, 휴식시간마다 과일을 깎는 일들을 시키면서 성희롱적 발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인권위 역시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 발표에서 시장 비서실에 20대 신입 여성 직원을 배치하면서 여성이 돌봄·감정 노동에 적합하다고 여겼던 인식과 관행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간 공직사회에서는 일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는 업무환경, 여성이라는 이유로 요구되는 감정노동,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지시가 모두 ‘의전’이라는 이름 아래 허용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지자체장은 공직사회에서 절대로 거역할 수 없는 ‘왕’이었습니다. 시대착오적이고 심지어 봉건적이기까지 한 의전문화는 일부 고위공직자에게 제왕적인 권력을 부여했고, 공직자 윤리를 망각하게 했으며, 이는 결국 조직 내 성폭력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세 차례나 불거진 광역단체장의 성추행 사건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그 시작은 광역단체장을 절대 권력자로 만들어버리는 제왕적 권력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저 87년생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 신지혜는 그동안 지자체장이 당연한 듯 누려왔던 권력을 모두 내려놓겠습니다. 관행이란 이유로, 제왕의 필요로 암암리에 유지되어 온 비합리적인 의전을 모두 폐지하고자 합니다. 서울시를 위해 일하는 그저 한 명의 동료로서, 공직사회부터 평등한 서울을 만들어가는 서울시장이 되고자 합니다. 
 
서울시 의전 폐지 정책으로 <따릉이 타고 1층 출근하는 서울시장> 공약을 말씀드립니다. 
 
가장 먼저 서울시장 집무실을 6층에서 1층으로 옮겨 가장 공개적이고, 시민들과 가까운 집무실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위계적인 서울시장이 아닌 따릉이를 타고 1층으로 출근하며 평범한 서울시민의 모습을 한 친근하고 투명한 서울시장이 되겠습니다. 기존의 6층 시장실은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서울시장에게 주어지는 공관과 관용차량 또한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박원순 서울시장이 거처했던 공관에만 전세 보증금 28억 원에 한 달 임대료 208만원씩 들었습니다. 공관과 관용차량 폐지로 남은 예산은 성폭력 피해자의 상담과 회복을 위한 예산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서울시 의전 매뉴얼과 비서직 업무 매뉴얼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취임 직후 1호 사업으로 <공공부문 성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업무환경에서 성폭력적 문화를 점검하고, 서울시 공무원 성평등 업무지침을 마련하여 그동안 의전과 수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어 온 여러 성차별적인 관행들을 성평등 원칙에 맞게 뜯어 고치겠습니다. 
 
새롭게 마련될 공무원 성평등 업무지침을 통해 성별에 따라 특정 직무 혹은 역할을 부여하는 낡은 관행과 차별적인 업무매뉴얼을 전면 삭제하고 수정하겠습니다. 또한 성평등 업무지침을 위반할 시 소속 공무원에게도 업무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습니다. 
 
공무원의 과로는 공공의 안전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 역시 24시간 동안 연락업무를 맡아야 했고, 많게는 주 140시간을 일하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공무원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서울시 곳곳의 현안을 더 깊숙이 챙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근무시간 외에는 수행비서가 연락업무를 맡지 않도록 하며, 수행비서를 비롯한 공무원의 업무시간이 탄력적일 경우 11시간 동안 연속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따릉이 타고 1층 시장실로 출근하는 서울시장으로서의 약속을 말씀드렸습니다. 광역단체장만을 위한 성차별적이고 낡은 관행을 없애는 것이 큰 일이냐고 묻는 시민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연이은 광역단체장의 권력형 성폭력으로부터 모두가 알게 된 사실은 낡은 직장문화가 폭력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더 이상 학교폭력,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낡은 직장문화가 폭력을 낳았다면, 이를 변화시키는 것 역시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해 동료시민과 평등한 관계를 맺고 시정을 약속하는 서울시장의 책무입니다. 또한, 서울시의 평등한 직장 문화는 곧 대한민국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수평적인 서울시를 만들 수 있는 서울시장은 꼰대, 성차별주의자, 아저씨 서울시장이 아닙니다.  
페미니스트 여성이자 87년생 최연소 후보자인 저 신지혜입니다. 존경하는 천만 시민과 함께, 오만 서울시 공무원과 함께 평등한 내일을 만들어가겠습니다. 
 
2021년 2월 25일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  
신 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