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총선 고양시덕양갑 노동당 신지혜] 160106 위안부 관련 한일협상 폐기촉구

[20대총선 고양시덕양갑 노동당 신지혜] 160106 위안부 관련 한일협상 폐기촉구

 

저는 노동당 고양파주당원협의회 위원장이기도 하지만, 시민단체의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제가 속한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에서 오늘 고양시에 있는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관련 한일협상을 폐기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사실 ‘위안부’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마음이 먼저 무거워져 입을 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성명서 발표를 위해 모인 자리에 제가 사회를 보게 되어 그간 머릿속으로만 맴돌던 말들을, 그리고 쉽게 뱉어내지 못했던 말들을 해야만 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50개 정도의 소녀상 및 기념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2개가 고양시에 있고, 그 중 1개는 2013년에 시민들의 성금이 아닌 고양시가 주도하여 만들었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고양시 소녀상은 일산호수공원에 있는 고양시600년기념전시관 앞에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 역시 3년 전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을 이수하던 중 수요집회를 참석했고 그 이후 다시 수요집회를 찾지 못했습니다. 2015년 국민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여러 정책들을 시도한 정부는 연말을 맞아 국민들에게 굴욕을 안겨주는 한일협상을 발표했습니다. 한일협상 내용에 우려를 표하고 올바르지 못한 내용이라고 지적하는 국민들에게 세월호 참사 때 경험했던 ‘가만히 있으라’는 태도로 대통령은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전쟁 중에는 항상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은 피해를 입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의 대다수는 가난한 이들의 것이었습니다. 가족과 소녀들을 속여 끌려간 일본에서 한국의 여성들은 전쟁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국가의 책임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는 엄포를 놓으며 위안부 문제의 상징인 소녀상을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진행한지 24년이 되었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위안부 피해자에게 일본이 가해자인지, 현 정부가 가해자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졸속적이고 굴욕적인 한일협상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한국 역시도 전쟁범죄의 가해자인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참전했던 국가에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도시에서 전쟁범죄와 다름 없었던 여러 사건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정부가 민간인을 학살했던 여러 사건들, 이에 대해서도 국가는 책임 있게 사과하고 배상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박정희 독재정권에서 일어났던 베트남에서의 전쟁범죄, 그리고 미군이 주둔하는 도시에서의 많은 범죄 역시 정부는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국가의 지난 잘못을 덮어버리고 싶어 졸속적이고도 굴욕적인 이번 한일협상이 다시 반복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양시에 있는 소녀상의 존재를 알려야겠습니다.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만 이전시킨다고 해서 역사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은 역사를 우리는 또 다시 반복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겠습니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를 비롯하여 고양시민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일본대사관앞에서 수요집회가 진행되는 같은 시간에 고양시 소녀상 앞에 모여 한일협상을 폐기하라는 우리의 목소리를 1월 한 달 동안 이어가고자 합니다. 답답한 마음, 꼭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인 만큼 소녀상을 지키고 진정한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