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오늘하루

노동절을 기념하며, 코로나 이후 위기에 처한 모든 노동자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코로나 재난이 덮친 후 두 번째로 맞는 노동절입니다. 오늘도 코로나 방역수칙 때문에 노동자가 한데 모여 노동자의 요구를 외치기조차 어렵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바꿔버린 코로나는 노동의 일상을 바꾸며 불평등 역시 심화시키고 있는 이때, 잊지 않고 바꿔나가야 할 지금의 과제를 되새겨 봅니다.

우리 모두 필수노동자의 헌신에 빚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택배 노동자와 배달노동자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노동할 환경은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최근 고덕동의 택배 갈등은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책임 있게 나서지 않습니다. 코로나 이후 더 늘어난 쓰레기의 마지막 단계를 처리하는 자원회수시설 노동자는 직장 내 욕설 등 갑질 때문에 ‘쓰레기 취급’ 당한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필수노동자 덕분에’ 외치는 것을 넘어서 필수노동자의 헌신을 제대로 대우하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치권이 과제임을 노동절을 맞아 되뇝니다.

코로나로 더욱 극심해지는 것이 실업입니다. 국민 내수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방역수칙으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니 이제는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할 수 없다는 절규에도 사회안전망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고용보험의 강화, 일자리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사회안전망인 기본소득은 꼭 필요합니다. 우리사회 모두의 몫이어야 할 공통부를 기본소득으로 나누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에 대해 제대로 공론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 감염 걱정하며 일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현실 역시 귀 기울여야 합니다. 최근 국회에서는 노동자가 감염병 예방주사 접종 후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모두 코로나 백신 접종 후에 충분히 휴식하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라도 일하는 사람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유급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노동절은 유일한 법정 유급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일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도 일하고 있는 알바노동자를 만나 노동절의 또 다른 과제를 새겨듣겠습니다.

2021년 5월 1일

제131주년 노동절을 맞아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신 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