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인 신지혜

‘안전’이란 권리와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안전’이란 권리와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5년 전 오늘 새벽, 한 여성이 강남역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되었습니다. 그 날 강남역 앞에 모여 함께 애도하고 함께 분노했던 ‘우연히 살아남았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그 날 이후 강남역에 붙였던 1004개의 포스트잇은 더 이상 ‘여자라는 이유로 죽임당하지 않는 사회’를 요구하는 목소리였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5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여성이 외치는 이유는 지금도 여전히 여성의 일상에 공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위 공직자의 성폭력 사건,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 성폭력 사건 등 그 날 이후에도 매일같이 여성 대상 범죄는 뉴스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공포가 만연한 일상은 수많은 여성을 절망케 하고, 이는 고스란히 청년여성의 자살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료 여성 시민들의 손을 잡는 정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안전’이라는 당연한 요구에도 ‘젠더갈등’ 프레임을 적용하는 정치는 더 많은 여성을 절망하게 할 뿐입니다. 여성들이 당하고 있는 폭력을 ‘갈등’의 이름으로 가릴 순 없습니다. 여성이라서 당하는 폭력과 차별을 가리려 하는 정치권의 백래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는 것 역시 수많은 여성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음을 당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추모합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임당하지 않는 사회를 2021년의 대한민국에서도 외쳐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서글픕니다. 그럼에도, ‘안전’이란 당연한 권리를 통해 불안하지 않아도 될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정치로 제 몫을 묵묵히 해나가겠습니다.

2021년 5월 17일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5주기를 기억하며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신 지 혜

덧붙여. 온라인 추모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기억하고자 하는 분들도 포스트잇을 쓰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210517강남역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