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가 진행될 때, 저는 1인 시위에 함께 했습니다. 끝날 때쯤 ‘조건부 승인’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음 달 16일 하루만 승인이라는 조건뿐만 아니라 과다 노출이나 청소년 유해 음란물 판매 등 금지 조건도 있었습니다. 이를 어길 시 앞으로 축제개최 시 서울광장 사용이 제한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광장 사용을 ‘신고’하면 수리해야 마땅한데, 퀴어퍼레이드라는 이유로 몇 년 째 시민위에 판단을 맡기는 것도 차별 행정입니다. ‘시민간의 갈등’이 우려된다면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한 사람이 온전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진행을 지원하면 될 일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러 일 사용신청을 단 하루만 승인한다는 것도 행정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과다 노출 금지는 미니스커트를 금지하던 독재정권이 떠오릅니다. 노출이냐 유해 음란물이나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건지, 그 판단을 위해 감시하는 인력을 보낼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전하게 축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이 아니라 차별하고 감시하는 행정을 택한 서울시, 그렇기에 조건부 승인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습니다. 오늘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연대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혐오 걱정 없이 온전하게 퀴어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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