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포르노’ 공방이 한창입니다.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캄보디아에서의 김건희 여사 개인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빈곤 포르노’라 평한 것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반여성적’이고 ‘여성혐오’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비공개 일정이라면서 가난하고 아픈 어린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대대적으로 공개해 김건희 여사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데 이용했다면, ‘빈곤 포르노’라 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김건희 여사 행보를 비판했다는 것 외에 어떤 이유에서 ‘반여성적’, ‘여성혐오’라고 반발하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아픔을 이용해 대통령실 홍보에 급급했었던 과오가 이번 처음도 아닙니다. 지난 8월, 신림동 반지하 주택 폭우 참사가 벌어진 현장을 대통령실 홍보 이미지에 사용했던 것을 국민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약자와의 동행을 말하면서 약자 관련 예산은 삭감하고 약자의 아픔을 홍보할 때만 이용하는 행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느 국민이 대통령실 행보에서 진심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힘은 장경태 의원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경질을 요구해야 마땅합니다.
국민의힘에 촉구합니다. 비판의 번지수를 잘못 짚어 김건희 여사를 포르노 배우라고 하는 것이냐고 발끈하며 차별을 강화하지 말고, 여성의 존엄을 해치는 디지털성범죄 근절에 열과 성을 다하십시오.
걸핏하면 김건희 여사의 외모를 품평하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것이 반여성적 행보입니다. 국민의힘이 ‘빈곤 포르노’ 비판에 ‘반여성적 망언’이라 반발할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십시오.
2022년 11월 17일
기본소득당 대변인 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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