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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제주 4.3항쟁 75주년을 맞아

<제주 4.3항쟁 75주년, 온전한 명예회복과 국민통합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시작>

오늘 제주 4.3 항쟁 75주년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희생자와 그 아픔을 여전히 치유하지 못한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가장 큰 상처는 제주 4.3항쟁이 국가폭력으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지 않는 역사 왜곡입니다. 추념식이 있기 전부터 제주 전역에 현수막을 부착해 역사 왜곡하더니, 기어이 오늘은 추념식 현장에서도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픈 상처에 소금 뿌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역사 왜곡에 단호히 대처하지 않는 정부여당의 태도가 극우 단체의 역사 왜곡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제주 4.3항쟁은 ‘김일성 지시’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내 어떤 징계절차도 밟지 않았습니다. 제주 4.3항쟁은 ‘폭동’이라던 인사는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역사 왜곡한 인사가 정부여당의 요직에 있으니, 극우단체만 더 극성인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윤석열 대통령은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을 약속했고, 여당은 국민통합의 길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 시작은 제주 4.3항쟁은 국가폭력으로 인한 아픔의 역사라는 것을 뿌리 채 흔들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공통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국민통합이 아닌 분열만 조장하는 행태임을 천명해야 합니다.

정부여당은 역사 왜곡에 단호히 대처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정쟁’ 취급하는 것을 멈추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상처를 헤집는 또 다른 폭력에 단호히 대처하십시오. 역사 왜곡을 방관하고 묵인한다면, 명예회복과 국민통합의 약속이 공수표라는 것만 증명할 것입니다.

2023년 4월 3일
기본소득당 대변인 신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