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단비가 내리면서 며칠 동안 위세를 떨치던 산불이 모두 진화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산불로 큰 피해를 본 10개 시·군·구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추진을 지시했습니다. 정부의 후속조치는 환영할 일이지만, 이 조치가 산불 진화 작업 중에 골프연습을 하거나 술자리를 찾은 여당 지자체장들에 대한 분노까지 진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산불 현장 대신 술자리를 찾은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물만 마셨다’, ‘입에만 댔다’는 둥 하나 마나 한 변명을 늘어놓다가, 지휘권이 없어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여당의 반응입니다. 김 도지사에 대한 비판이 일자 가짜뉴스 퍼뜨리지 말라며 도리어 김 도지사를 두둔하고 있습니다.
과연 행안부 장관이 재난안전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아 비판받을 때 이상민 방탄에만 열 올리던 국민의힘답습니다. ‘지휘권이 기초단체장에 있으니 나는 책임 없다’는 김영환 도지사의 논리 또한 용산구청장에게 참사 대응책임을 모두 떠넘긴 서울시장, 행안부 장관과 똑 닮았습니다. 재난 대응에 대한 여당의 무책임한 태도, 이태원 참사를 겪고도 변한 게 없습니까?
여당 소속 도지사를 덮어놓고 두둔하는 것은 대통령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국민의힘 당대표의 산불 현장 방문까지 겉치레로 만들어버리는 행위입니다. 모든 비판을 정쟁 프레임으로 삼기에 앞서 국민 분노에 고개 숙이는 여당이 되십시오.
2023년 4월 5일
기본소득당 대변인 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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