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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12.02 매서운 바람 속 세월호 선전전

아침에 비가 온 뒤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다. 일주일에 하루 찬 공기 속에서 1시간 30분 서있는것보다 1년 7개월이 넘는 동안 차가운 바닷속이 있는 이들이 더 추울테다.

매주 수요일 저녁 화정역에서 하는 세월호 관련 선전전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거리에서 실천한지 1년 7개월 정도가 지나자 초기에 거리에 나왔던 이들 정도만 자주 나오게 되었다. 그동안 함께 했던 이들의 마음이 이전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오랜시간이 지났고, 갈수록 팍팍해진 삶이 여전히 팍팍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날씨가 꽤 쌀쌀했던 오늘, 지나가던 시민이 계란빵을 나눠주시기도 했고 우리가 들고 있는 피켓을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보다 수고한다는 말을 건네고 간 시민들도 있었다. (아 물론 미쳤다며 혀를 차고 지나가던 사람도 있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호를 잊지말아주세요"란 우리가 건네는 말은 언제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날씨가 추워지니 거리의 사람도 많이 줄었다. 다음 주부터는 지하철을 타며 선전전을 해보기로 했다. 적은 인원이라도, 피켓을 보며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세월호 진상규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