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꼭 잊지 않고 가야지'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더욱 가게 되는 곳, 오늘 아침 풍경을 보고 처음엔 놀랐고 곧이어 반가웠다. 지난 17일부터 건설기술연구원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비정규직 노동자들. 조합원들 투표 후 쟁의행위에 들어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선전전을 하고, 곧 이어 매일 파주에 있는 용역업체를 직접 찾아가도 용역업체는 반응이 없었다.
시설 및 전기관리, 청소 등의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에덴복지재단이라는 용역회사의 소속인데, 고양시에 있는 건설기술연구원과 안동시에 있는 건설기술연구원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같은 일을 해도 임금의 차이가 있어 농성을 시작한 곳이다. 한달에 14만원에서 19만원. 1년이면 168만원에서 228만원의 차이. 몇년을 일해도 최저임금만 받아왔던 이들에게는 큰 임금차이다.
이제야 최저임금의 굴레를 벗어나려하는 자유로운 새들처럼, 그렇게, 참 흥겨워보였다. 그간 선전전 할때마다 분회장님만 줄곧 인사하다 낯선 얼굴을 보고 조합원들은 잠시 경계의 빛을 보이다가 이내 다정한 웃음을 건넸다. 다시 추운 날씨에 참 따뜻한 선전전이었다. 이제 시작한 파업,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함께 해야겠다.
"지금, 우리, 여기서, 함께 살 수 있도록"
선전전을 하는데 지나가던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건넨 말이다. 이런 솔직한 자기고백이 때론 슬프기도, 날카롭기도 하지만 따뜻하게 느껴진다. 내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잠시나마 길을 가다 피켓을 본 사람들이, 노란 리본을 가져가기 위해 걸음을 멈춘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하도록 하는 선전전이어도 참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지난주만큼 칼바람은 불지 않았던 날, 여느때보다 중년의 어른들이 리본을 받아가고, 수고한다 인사를 서로 건네는 게 참 힘이 됐다.
"세월호를 잊지 마시고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
그렇게,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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