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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약속

코로나시대, 모든 동물의 서울시장이 필요합니다

 

코로나시대, 모든 동물의 서울시장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 기호 6번 신지혜입니다.

코로나와 함께 한 1년, 갑갑한 마스크를 벗을 수 없고, 가족을 만나는 것조차 인원수를 신경써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가 이번 선거를 ‘코로나 선거’라고 하며 백신, 방역 공약, 피해 대응 등을 공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후보의 공약 중에 빠진 것이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우리 삶을 또다시 침범하지 못하게 할 근본적인 대안이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파괴한 코로나19의 확산을 백신으로 잠재운다 하더라도 또 다시 어떤 인수공통감염병이 확산될 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아니, 분명 또 다시 새로운 감염병이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 인간이 동물과 맺는 관계를 바꾸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약자에게 더 큰 위험을 축적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기후위기, 그리고 멸종위기는 그동안 인간이 동물의 삶터를 빼앗고, 대규모의 종을 가축화하여 생물다양성을 파괴한 탓입니다. 수백만의 동물들을 오로지 인간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비좁고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밀집사육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동물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말할 수 없고, 인간이 마음대로 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많은 동물을 죽이고, 오락거리로 여기고, 구경거리로 만들었습니다. 어떤 동물은 안락한 집에서 적절한 돌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어떤 동물은 학대당하고 유기되고 있습니다. 어떤 동물들은 차가운 쇠창살 혹은 비좁은 수족관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간이 동물과 맺은 관계는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지구에게도 파괴적인 이 관계는 지속가능한 미래 역시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들께,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 기호 6번 신지혜가 동물과 함께 공생하는 서울을 위한 5가지 공약을 제안드립니다.

첫 번째, 탈육식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축산물의 최대 소비지역인 서울에서부터 채식기반 식단을 보편화함으로써 비윤리적이고 기후위기 · 인수공통감염병의 주범인 공장식 축산을 축소하겠습니다.

두 번째, 과도한 동물실험을 중단하겠습니다. 여전히 서울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해부실습이라는 이유로 동물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전면 중단하겠습니다. 서울의 모든 교육과정에서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하겠습니다. 또한 많은 연구소에서 최소한의 기준도 지키지 않은 채 동물실험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대체실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동물실험 기준을 강화하는 등 동물실험 감축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세 번째 동물전시와 동물쇼를 금지하겠습니다. 이제 국민은 인간이 아닌 동물을 향한 모든 폭력에도 크게 분노합니다. 2018년 퓨마 사살, 코로나19 대구동물원 방치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본연의 서식지에서 야생동물을 납치하여 오로지 인간의 유흥과 오락을 위해 전시하고 재주를 부리게 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전시되고자 태어난 존재는 없습니다. 서울에서만큼은 전시되고 유흥에 이용되는 동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네 번째, 고통받는 동물을 적극적으로 구조하겠습니다. 그 동안 지자체는 유기되거나 유실된 강아지, 고양이 위주로 구조하여 유기보호센터에 이관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이유로 고통 받는 수많은 동물이 존재합니다. 반려동물에 한정하지 않고, 농장, 실험, 전시 동물들을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구조하겠습니다.

다섯 번째, 동물안식처(생추어리)를 조성하겠습니다. 사육, 유기, 사고, 전시 등으로 고통 받고, 학대당했던 동물들이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서울시에 조성하겠습니다.

저는 길거리에서 구조된 고양이와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어 삶의 동반자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른 종의 생명과 함께 사는 경험은 제가 이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 인간이 행했던 수많은 폭력 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와 사람의 언어로는 소통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몸짓과 표정, 행동을 통해서 고양이의 기분과 상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양이도 인간과 똑같이 고통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고, 안락함을 느끼고, 슬픔과 분노를 느낍니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느끼는 존재입니다. 저는 인간이 아닌 더 많은 느끼는 존재가 누군가에 의해 구속되고 죽임과 학대를 당하지 않는 서울을 만들고자 합니다. 서울에서부터 동물의 기본권을 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3일
기본소득당 서울시장후보
신 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