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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20대총선 고양시덕양갑 노동당 신지혜] 160120 용산참사7주기 그리고 위안부 한일합의 폐기

용산참사는 나에게 참 아픈 기억이다. 그땐 현장에 갈 수가 없었다. 부모님과 함께 하기로 한 1년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용산참사를 뉴스를 통해 보며, 나와 가까웠던 이들이 연행되고 다쳤다는 소식을 보며,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TV를 통해 보며 느꼈던 답답함, 그리고 참담함. 그 기억은 아직도 강렬하다. 이후에도 나는 죄책감이라는 핑계로 그 현장을 찾지 못했고 '두개의 문' 다큐멘터리를 보며 답답한 분노를 다시 삼키곤 했다.

약한 이들을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쫓아내려 했고, 약한 이들이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발악하는 것을 국가는 폭력으로 찍어 누르며 사람을 죽였다. 용산 참사 7주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추모를 위한 자리에는 가지 못했다. 다만, 오늘도 함께 했던 위안부 한일합의 폐기 촉구하는 집회에서 용산참사를 생각하고 있었다.

국가 권력의 폭력. 용산 참사 이후에도 쓰러진 지 두 달이 넘어가는데도 정부의 사과도, 진상규명도 되지 않은 백남기 어르신이 있다. 분명 국가의 잘못으로 구하지 못하거나 구하지 않아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참사가 있다. 이 모두 국가가 직접 폭력을 행했거나 국가의 개입이 분명한데도, 사람이 죽었거나 생사를 오가고 있는데도 국가는 국민의 부름에도 묵묵부답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그랬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혹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전쟁과 군부독재를 겪으며, 인권이 녹아있지 않은 교육을 받아서인지 점점 사회는 '사람의 죽음'에 무덤덤해지고 있다. 그런 순간을 대면할 때마다 끔찍하고 소름이 돋는다. 약자의 피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혹은 협상의 무기로만 생긴 결과, 졸속적이고 굴욕적인 한일합의가 이뤄졌다. 분명 약자의 존엄을 살리기 위해, 다시는 약자를 짓밟는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대로 사과하라는 당연한 요구는 권력에 닿지 않았다.

지금, 살을 에는 추위에도 누군가는 인간의 존엄을 기억하며 자신의 몸을 희생해가며 소녀상 옆에 있다. 인간의 존엄, 국가의 폭력, 권력. 이 모든 것이 얽혀 생각이 많아 지는 밤. 확실한 건 용산참사에서 사람을 죽인 '김석기는 국회가 아닌 감옥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