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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소득 76만 원, 그런데 평균 지출은 87만 원,‘적자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균 소득 76만 원, 그런데 평균 지출은 87만 원,

‘적자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저임금 논의가 한창인 6월입니다. 알바노조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진행한 알바노동자 가계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저시급 논의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요소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자 <최저시급 원정대>를 꾸렸는데요. 오늘 용혜인 의원실에서 최저시급 원정대를 만나 최저임금 받으며 아르바이트 노동을 하고 있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 만 34세 미만 45명의 가계부 조사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2019년 기준 비혼 단신근로자 실태 생계비 218만 원에 턱없이 부족한 87만 원의 지출을 하는데, 그 중 주거, 교통, 통신 등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할 고정비 지출이 62%나 차지했습니다. 월 평균 식비 지출은 전체의 37%, 고정비 지출하고 밥 먹으면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돈도, 시간도 없었습니다.

혹여나 소득이 줄었을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식비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음식의 질을 낮추거나 굶어서 식비를 아낍니다. 최저임금 노동자의 낮은 소득은 노동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혹은 나를 위한 문화 및 교육비에 지출할 여력은 없었습니다. 초단기 노동자를 채용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돈도 시간도 적자인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여력이 없으니 문화교육비는 ‘사치’처럼 느껴지고, ‘관계단절’로 이어져 나 혼자 고립된 것만 같은 불안함도 함께 느끼고 있었습니다.

매달 열심히 살아가지만 계속 빚만 쌓이는 현실은 며칠 전 발표된 가계부채 통계에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율 200%, 빚으로 살아가고 있는 국민에게 적정한 소득과 내일을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임을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특히, 맘이 쓰였던 사례는 유치원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이야기였습니다. 국공립 유치원에 지원해도 계속 떨어져 부담되는 사립 유치원에라도 보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였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시간동안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많지 않아서, 왕복 3시간 거리를 달려가 4시간 30분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면, 겨우 유치원 비만 벌 수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유치원 문마저 닫혔을 땐,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서 혹은 생존하기 위해서 일해야만 하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고 미래를 준비할 시간은 턱없이 없는 사람들, 최저임금에 포함되어야 할 것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을 넘어,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기본소득이 필요합니다.

오늘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이 모두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토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