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볕이 좋은 9월의 마지막 일요일, "제람 개인전 you come in We come out - Letters from Asylum (당신이 들어오면 우리가 나섭니다 - 망명지에서 온 편지들)" 전시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여섯 명의 동성애자 군인이 겪었던 폭력에 대한 증언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던 전시였습니다. 거울 병풍 위 빽빽하게 쓰여있던 증언을 찬찬히 읽으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국가폭력을 가해왔던 우리 사회의 민낯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증언이 새겨진 거울벽에 둘러싸이는 경험은 당사자들이 겪었던 폭력을 목격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그 당사자가 되는 듯한 생경한 감각을 전해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전시를 준비해주신 제람님도 직접 만나뵙고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고립되어 있었던 사람들이 다시금 세상 밖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치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의원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존재 자체를 불법으로 만들어버리는 군형법 92조 6항 폐지를 발의 추진한 바 있습니다.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과 함께 군형법 92조 6항의 폐지 역시 이루어내야 합니다.
최근 각 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면서 군대 관련 공약도 많습니다. 징병제냐 모병제냐 논의에만 갇힐 것이 아니라, 군형법 92조 6항 폐지 등 군 인권을 향상 시키고 모두의 존엄을 지키는 군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함을 절감하며 돌아왔습니다.
매순간, 어디서든, 온전한 나일 수 있게 하는 사회를 위한 고민을 더욱 치열하게 해나가겠습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국가폭력을 경험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시각예술로 전해주신 제람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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