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반대한다 vs.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 어느 편에 서시겠습니까?”
어제 본 다큐 영화 <너에게 가는 길>가 제게 건네 온 질문입니다. 영화 상영 전, 두 분의 주인공의 무대인사가 있었습니다. 비비안님께서는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연대’라고 말씀하셨고, 나비님께서는 최근 차별금지법 관련 상황에 ‘애석하고, 안타깝고, 유감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께서도 이 영화를 보시고도 ‘차별금지법은 시급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실까요? 성소수자를 향한 다양한 폭력적 상황을 마주하며,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은 언제나 나중으로 미룰 수 없는 숙제였습니다.
10만 명의 국민이 차별금지법 제정해달라 청원했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부터 서울에 첫눈이 내리는 30일의 시간을 걸어 국회를 향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향한 연대의 걸음이 국회를 향하는 동안, 지난 11월 9일 국회 법사위는 차별금지법 제정 심사를 21대 국회임기가 끝나는 ‘2024년 5월 20일’까지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경쟁해야 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별금지법 논의하는 것이 왜 뒤로 미뤄져야 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10만 명의 국민들이 입법 청원을 했고, 국회까지 한 달을 걸어온 국민의 열망을 이토록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대통령 선거에서 더 치열하게 우리사회의 차별에 대한 민감함을 확인하며, 앞으로 더욱 확장해야 할 평등의 가치에 대해 논의해야 합니다.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은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한 여정은 어때야 하는지 성소수자 자녀를 둔 두 엄마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인을 드러내도 혐오를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차별 때문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일 수밖에 없음을, 영화를 보면서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별과 혐오를 마주하며 겪는 절망이 삶을 향한 희망으로 전환되기 위해서, 14년간 묵혀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저 역시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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