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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용산참사 13주기를 기억하며, 용산다크투어에 함께 했습니다.


번화한 용산역 이면엔 용산참사라는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이익을 위한 개발과 국가폭력이 더해져 생긴 참사였습니다. 오늘 용산역에서부터 용산정비창 부지를 돌아 참사 현장까지 걷는 용산다크투어에 다녀왔습니다. 주상복합건물을 높이 올려 참사의 흔적을 없앴지만,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공간이어야 할 지하철역사도 이익을 높이는 데만 혈안 되어 시민의 공간을 차츰 줄이는 현실, 10여 년 전 이미 실패한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 개발 재추진한다는 정치권의 공약 소식만 들려도 전자상가에서 밀려나는 상인들, 시민의 공간을 호텔로 가는 길로 바꿔 내쫓긴 노숙인 텐트촌 등 화려한 이면의 어두운 현실도 마주했습니다.

오늘 용산다크투어는 약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용산정비창 부지가 넓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국공유지 활용방안의 첫 번째 기준은 국공유지를 어떻게 시민에게 되돌릴 수 있을지여야 합니다. 정부는 1만호 주택공급, 오세훈 시장은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외치고 있습니다.  

용산참사를 기억한다면, 소수 개발업자와 부동산 부자의 배불리는 용도로 국공유지를 개발해서는 안됩니다. 용산참사를 기억한다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외치며 부동산 불평등을 키우는 데 힘을 써선 안됩니다.  

오늘 용산다크투어에 함께 하며, 개발의 목적과 방향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되새겼습니다. 화려한 도시에서 기본권마저 누리지 못하고 밀려나는 사람들을 살리고, 부동산 개발의 혜택은 모든 국민에게 되돌아가야 합니다.  

개발로 인해 높아진 부동산 가치를 모든 국민에게 되돌리는 기본소득 토지세, 그리고 존엄한 삶의 기본인 주거의 권리를 모두가 누리게 할 공공임대주택 확대 및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개발 방식도 바꿀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