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오늘, 저는 거리에서 장애인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행진에 함께 했습니다.
오늘 아침 8시, 광화문역 여의도방면 1-1 승강장에는 대통령 취임하는 날을 축하하기 위한 인파가 모였습니다. 특별했던 점이 있다면, 인파 중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고, “윤석열 대통령님!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해주십시오!”라고 구체적인 요구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었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타고 여의도역에 내려 여의도공원까지 행진하는 길, 취임식이 시작하기 전까지 사무실로 곧장 출근하는 대신 이 행진에 함께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여의도로 출근하는 동료들의 원성이 자자했기 때문입니다. 취임식 때문에 국회 앞으로 오는 버스도 출입 못할 정도로 도로가 통제되었으니, 아침부터 급한 등기를 보내야 하는 총무실은 난리가 났습니다. 어차피 출근도 어려웠을 아침, 취임하는 날을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었습니다.
대통령 경호지역 경계라는 여의도 공원 입구 앞까지 행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이 아닌 다른 것을 축하하자고 인사드렸습니다. 차별과 갈라치기 정치에 맞서 계속 우리의 권리 보장 요구하는 용기를 다시 내는 날, 차별 대신 평등을 요구하고 혐오 대신 연대를 보여준 우리를 축하하자고 말입니다.
전장연에서는 전날 미리 준비하신 장미꽃을 시민께 나눠드리기도 했습니다. 장미는 오랜 시간 ‘존엄’을 의미합니다. 오늘의 행진은 윤석열 정부에게 존엄한 삶을 위한 기본을 다시 세울 것을 요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동하고, 배우고, 갇혀 지내지 않고 사람과 관계 맺을 수 있는 삶.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강조한 ‘자유’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정부와 정치가 제 역할을 할 때야 모든 국민이 온전하게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인간답게 존엄한 삶을 살아갈 권리의 실현은 예산과 함께 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예산 확보 답변을 회피한다면,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시끄러운 행진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 길에 계속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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