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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20대총선 고양시덕양갑 노동당 신지혜] 160225 노동당의 빨간색

 

거리에서 시민들께 인사를 드리다보면 자주 받는 질문이나 자주 접하는 반응이 있습니다. 특히, 노동당에서 제작한 '빨간' 잠바를 입고 인사를 드리다보니 새로운 반응(하지만 예상했던 반응)을 접하게 됩니다.

자주 받는 질문은 "우리나라에 노동당이 있어요?" 라는 질문과 함께 노동당의 역사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땐, 짧은 답변으로는 '진보신당에서 이름을 바꿨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긴 답변으로는 '노동당'의 역사에 대해 차근차근 말씀드립니다.

'빨간' 당잠바를 입고 인사를 드리니 새로운 반응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 새누리당인 줄 알았어요.' 라고 말씀하시며 '젊은 사람이 새누리당인가?'라는 눈빛인 듯 유심히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빨간 색'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많은 국민들께 '빨갱이'라는 말이 익숙하실텐데요, 그 말의 어원은 1945년 해방이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바쳐 독립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해나갈 때, 일본은 미국에 항복하며 어느 날 갑자기 '해방'이 찾아왔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떠나갔지만, 해방을 맞은 이 국가에서는 어느 세력이 정부를 구성할 것인지에서부터 피터지는 전쟁이 찾아왔습니다. 역사적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인권의 확장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습니다. 그런 것을 기억하며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정치세력은 피를 의미하는 '빨간 색'을 자신을 드러내는 데 쓰곤 했습니다. 이처럼 '빨갛다'는 정치적 의미는 '왼쪽'에 있는 '좌파'를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외국의 정당 중 정치적으로 '왼쪽'의 정체성으로 갖고 있는 정당이라면, 빨간 로고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방이후 극심한 이념갈등이 전쟁까지 불러온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으로 왼쪽에 있는 세력을 '빨갱이'라고 비하하며 많은 학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정부와 여당에 다른 목소리를 내면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빨갱이'라고 이야기하며 '종북몰이'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내면 '빨갱이'라고 몰아세웠던 한나라당이 2012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로고에 빨간색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누리당의 빨간 색은 열정을 의미한다면서요. '레드콤플렉스'에 가장 충실한, 빨간 정책을 가장 혐오하는 새누리당이 당을 대표하는 색깔로 '빨간 색'을 선택한 아이러니. 그렇게 가장 약자의 편에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왼쪽에 있는 정당들은 세계적으로 상징하는 색깔을 빼앗겼습니다. 어느 새 '빨간 색'은 새누리당을 의미하는 색이 되어버렸고, 그럼에도 새누리당과 다른 목소리는 '빨갱이' 취급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신당에서 노동당으로 이름을 바꾸던 2013년 여름, 노동당은 우리당의 로고를 '빨간 장미'로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역사적으로 장미는 노동자들의 꽃이었습니다. 서구의 노동자들은 정부와 자본에 맞서 싸울 때 가슴에 붉은 장미를 달았습니다. 촘촘한 장미 꽃잎은 ‘단결’을 의미했고, 날카로운 가시는 ‘투쟁’을 나타냈으며, 붉은 깃발은 ‘피’를 상징 했습니다.

메이데이의 시발점이 된 1886년 5월 미국 시카고 에서의 헤이마켓 사건(Haymarket)을 계기로 한 탄압으로 인해 미국 노동운동 지도자 8명이 사형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노동자들은 이들에 대한 연대를 나타내고자 옷깃에 붉은 장미를 달았습니다.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로렌스에서 벌어진 섬유공장 여성노동자의 파업에서는 “우리는 빵 (생존권) 뿐만 아니라 장미(인간의 존엄성)도 원한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후 유럽 각국의 사회주의·사민주의 정당들이 당의 엠블렘으로 붉은 장미를 채택하기 시작 했습니다. 프랑스 사회당을 시작으로 덴마크와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장미는 퍼져 나갔습니다.

급기야 영국 노동당도 86년, 전통적인 자당의 상징이었던 ‘붉은 깃발’에서 장미로 엠블렘을 바꾸기에 이릅니다.

노동당은 노동과 진보의 가치를 생활정치 속에서 구현하고자,
노동자의 상징이자 진보좌파의 상징으로 서 장미를 당의 로고로 채택하였습니다. "

노동당은 빨간 색의 본연의 의미를 다시 찾아가고자 합니다.

 

25일(목) 저녁, 주엽역에서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반대를 위한 촛불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어김없이 입고 간 빨간 색 옷을 입고, 골프장 증설 반대를 외치니 평소보다 더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빨간 색' 옷을 입은 사람이 '골프장 증설 반대'를 이야기하다니. 보통, 새누리당은 건설, 증설을 외치는 정책이 워낙 많았으니까요. 이 곳, 고양시에서부터 '빨간 색'을 찾아오려는 힘겨운 노력을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