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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보도

<87년생 신지혜> 스토킹 범죄에 경각심 없는 정치

며칠 전 기고한 고양신문 칼럼 주제는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날부터 마음은 무겁고, 관련 일은 너무 많아 정신이 없어 다른 주제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제 칼럼을 언제나 유심히 읽어주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번 일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는 걸 칼럼을 보고 알았다고. 평소 칼럼에서 제 감정을 드러내는 일을 망설이지 않는 편인데, 이번 칼럼에선 감정과 거리두는 게 느껴졌다고요. (이걸 어떻게 칼럼 읽고 찾았는지 너무나 신기했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사건 영향을 많이 받는 감정 상태가 됐다는 걸 확인하는 몇 가지 일들이 있었어요.

오래, 길게, 그리고 제대로 일을 해내려면 이런 감정에 너무 큰 영향을 받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계기들이 칼럼에서 평소보다 '드라이'한 상태로 나타났나봅니다.  

여전히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에 대해 새로운 정보들이 나오는데, 사건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사람도 많다는 걸 최근 몇 번의 만남에서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을 독자로, 이번 달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일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칼럼 전문 읽기 :
<87년생 신지혜> 스토킹 범죄에 경각심 없는 정치
http://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69804


"심지어 이상훈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를 행정감사하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불법촬영 범죄 시작부터 스토킹을 거쳐 살인까지 범죄가 가중되는 동안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 지난 20일, 서울교통공사는 재발방지 대책으로 ‘여성 당직 제한’을 내걸었다. 업무에서 여성을 제외하는 차별을 저지르고, 범죄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태도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성평등 관점의 행정감사를 받아야 할 서울교통공사를 스토킹 범죄에 경각심 없는 이 의원이 행정감사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되묻고 사퇴해야 한다.
  
스토킹 처벌법 시행 1년을 앞두고 있다. 사법 체계가 피해자에게 든든한 보호막이 아니었음을 또다시 죽음으로 증명됐다. 사법 체계를 보완할 책임 있는 정치권이 나중이 아닌 지금부터 스토킹 범죄를 엄중하게 대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고 불안할수록 제 역할 하지 못한 정치를 외면하는 현실을 멈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