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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기본소득당 1기 소셜투어, 동자동 쪽방촌 방문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곳은 동자동 쪽방촌입니다.
열 가구 이상이 함께 써야만 하는 공용화장실과 좁은 복도에 다닥다닥 붙은 쪽방 문고리만 봐도 주거환경이 얼마나 열악할지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보름 전, 기본소득당 1기 소셜투어에 함께 하는 분들과 동자동 쪽방촌을 찾았습니다. 너무 덥거나 좁은 쪽방이 답답할 때마다 주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을 함께 청소했습니다. 이 공원은 동자동 쪽방촌 일대를 공공개발할 때, 임시주거공간이 지어질 공간이기도 합니다.


청소를 마친 뒤, 공원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죽기 전에 집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 이야기하는 주민께 기후위기로 나날이 열악해지는 주거불평등의 현실을 함께 들었습니다.



쪽방촌 건물주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급여와 일당 등으로 부를 늘려왔습니다. 누군가 고독사하면 남은 주민들에게 시체수습뿐만 아니라 집을 치워달라 하면서도, 가난한 이들의 집은 수리해주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공공개발 계획 발표는 집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유일하게 이룰 수 있는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발표 후 2년이 넘도록 공공개발은 계획 발표 이후 한발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주거불평등은 건강뿐만 아니라 소득 등 삶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주거불평등과의 연결고리를 짚으면, 가난한 이들의 주거권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소와 간담회를 마친 뒤, 세미나를 하고 소감나누는 활동까지 함께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큰 관심두지 못했다고 자책하던 소감들이 많았습니다.

부끄러움은 왜 시민의 몫인지, 마땅히 국민의 주거권을 보장해야 할 국가는 주거권보다 건물주의 재산 지키기에 열심인지. 바꿔내야 할 부분이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