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이 용혜인 대표의 사퇴를 무리하게 요구하며 회의가 파행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자극적인 말로 없던 일을 지어내고 있습니다. 소수야당을 상대로 여당이 횡포를 부리고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국민의힘은 국조 회의를 파행시키며, 횡포의 목적이 국정조사의 발목을 잡기 위함임을 시인했습니다.
국정조사 회의 현장을 촬영한 보좌진은 지난 3년간 용혜인 대표의 의정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어제의 촬영 역시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캄보디아에서의 김건희 여사 개인 행보 홍보 촬영과는 달리,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국정조사 전반을 기록하기 위한 촬영이었습니다. 소수정당의 의정활동 기록을 홍보 목적이었다고 매도하는 것은 홍보에 급급해 불필요한 논란만 야기했던 대통령실 행보에 대한 비판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기 위함입니까?
생중계되는 ‘회의장 내 촬영’을 ‘몰카사건’, ‘도촬사건’으로 몰아가는 것 역시 상식 밖의 일입니다. 촬영을 위해 변형된 형태의 불법 카메라를 사용한 적도 없습니다. 생중계되는 회의장에서의 촬영을 범죄행위로 낙인찍으려는 불순한 의도에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마치 용혜인 대표가 국민의힘의 망언을 찾기 위해 보좌진에게 촬영을 시켰을 것이라는 뇌피셜을 퍼뜨리고 있으나 전형적인 자의식 과잉에 불과합니다. 위원장의 정회 선포 직후 개회 시간 조정을 요청하고 있어 촬영을 중단하지 않은 것일 뿐입니다.
‘바이든 날리면’ 논란으로 놀란 심정은 이해하나 사적인 말을 몰래 촬영하겠다는 파렴치한 생각을 하고 실행할 만큼 기본소득당은 한가하지 않습니다.
보좌진의 회의장 내 촬영을 범죄행위로 호도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해도 진실을 숨길 순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비상식적인 음모론에 빠져 무리하게 용혜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정조사 발목잡는 것을 멈추고, 집권여당으로서의 품위를 찾으십시오.
품위를 다시 찾을 그 시간 동안 기본소득당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온 힘을 쏟겠습니다.
오늘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딱 두 달이 지난 날이나, 진상규명은 여전히 멀기만 합니다. 국민들과 유가족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생떼 부리기를 멈추시고, 속히 국정조사에 복귀하십시오.
2022년 12월 30일
기본소득당 대변인 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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