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00일 되는 날입니다. 동시에 건설노조가 모여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며,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한 날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죽음을 잊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손을 맞잡은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추모 창작공연이 진행될 때, 통곡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순간조차 모르는 이들의 절규였습니다. 참사 책임자 일부의 재판은 시작됐는데, 여전히 기소조차 되지 않은 책임자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이태원 참사 이야기 하냐’라는 날선 말에 베이며 200일을 참아왔습니다. 대통령의 공식 사과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말입니다.
통곡 소리 맞은 편엔 경찰의 해산 경고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탄압이 평범한 아버지가 가족 품을 떠나게 만들었는데도, 정부는 한마디 사과없이 차질없이 노동개혁 하겠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최소한의 공감과 국민 생명에 대한 책임 의식 없는 무자비한 정권의 모습이 통곡 저편에서도 끊임없는 경고로 드러난 현장이었습니다.
국민 5만 명의 서명과 21대 국회 최다 공동발의로 만들어진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국회 행안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무자비하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 그리고 그런 정부의 방패막이가 되는 것을 최대과업으로 삼는 여당.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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