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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무연고 공영장례 자원활동 이야기

《이 생을 존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무연고 공영장례 자원활동에 다녀왔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상주 역할을 맡습니다. 짧게 장례식을 치르고, 영정을 들고 화장을 하러가고, 화장을 마친 유골을 산골하거나 봉안하는 과정까지 함께합니다.

저는 첫 자원활동이라, 서울시 공영장례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인 '나눔과나눔'에서 무연고 장례에 대한 간략한 현황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보통 '무연고'라고 하면, 돌아가신 것을 알릴 사람이 전혀 없는 상황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연고가 전혀 없는 분들은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전쟁 중 가족을 다 잃었거나, 나이드신 분들의 경우 형제자매도 모두 돌아가신 경우가 간혹 있다고요.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되는 이들 중 75%는 사망자 시신 인도를 거부하거나 할 수 없는 경우라고 합니다. 장사법상 '연고자'는 부모, 자식, 형제자매인데, 이들 중 시신을 인도해 장례를 치르겠다고 한 사람이 없을 경우도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되는 것이지요.

죽음 당시에는 '무연고'였을 수 있으나, 삶의 과정 전반에서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었을 그 수많은 사연을 '무연고' 한 단어로 집약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다양한 방식의 공영장례를, 그리고 고인의 장례를 결정할 수 있을 법적 관계를 생활동반자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절감했습니다.

오늘 저는 네 명의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했습니다. 그 중 두 분은 형제자매가 찾아오셨지요. 저 말고도 이 분들의 장례를 함께한 분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요일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봉사하러 오시는 존경스러운 분들도 많았습니다.   무연고 공영장례에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수록, 존엄한 죽음에 대한 고민과 무연고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고민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떠나보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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