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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고양고봉누리길, 생각하며 걷게 되는 길~

이번 주 토요일, 발달장애성인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 '세상길들이기' 첫 활동이 진행된다.

아무리 고양시에 있는 길이어도. 꼭 답사는 해야했기에 떠난 고양고봉누리길~

 

 안곡습지공원 입구에 가기 전에, 나무벽으로 만들어진 틈이 있다.

거기서 안쪽을 살짝 들여다보니, 오리 한마리가 돌아댕기고 있는 중~

 언제 한 번 안곡습지공원도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집 근처에 이런 길이 있다면, 정말 좋을 듯!

덕양쪽에도 누리길이 몇 개가 되는데, 올해는 고양누리길을 다 걸어보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쭉쭉 올라가다보면, 이런 표지판이 있는데...

내용을 살펴보다보니, 참 씁쓸했다.

결국, 분단으로 끝난 전쟁을 어떻게 승리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이념으로 때문에 동족을 살해했다기 보다, 세계적인 냉전의 시대에, '전쟁터'로 우리가 희생된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따라서 6.25 전쟁과 지금의 분단현실은 전 세계적으로 '평화'의 가치를 고민하기 위해 제대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복잡한 생각으로, 영천사에서 드리는 풍경소리를 들으며 걷고~

 '잔듸'를 살려달란 팻말에 빵 터지기도 하고~

 길을 잘 못 들어 가게된 중산고등학교 가는 길에, 청소년들이 만든듯한 세월호 추모 리본도 보았다.

차를 타고 몇 번 지나가기만 했던 이 곳,

알면 알수록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할 것 같은 이 곳 '금정굴'에 드디어 왔다.

 사진 속으로 보이지 않을까봐, 표지판에 적혀 있는 내용을 다시 적으면

"이곳에 위치한 금정굴은 1950년 6.25 전쟁 중 9.28 수복으로 점령중인 북한군이 후퇴하자 부역자를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부역자 가족들 남녀노소를 비롯, 억훌한 사람들이 반공단체와 경찰에 의해 대량으로 집단 학살된 곳이다. 수복후에는 실제 좌익 활동자는 월북한 후여서 남아있던 사람들은 죄가 없어 하산할 필요가 없다고 자두하던 사람들이었는데 그 중에는 개인감정을 가진 사람들도 포함 되었다고 한다. 당시 학살담당 책임자인 고양경찰서장 "이무영"은 불법학살에 대한 책임으로 파면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그 후로도 빨갱이 가족이라는 누명을 쓰고 재산도 잃고 사회적 활동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며 온갖 어려움을 겪고 살아오고 있고 44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 와서 떳떳하게 성묘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나마 유가족들이 모여 "일산 금정굴 유가족회"를 결성하고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명예회복 및 유골의 발굴안장을 추진하고 대통령과 국회 등 각계 요로에 "청원서, 탄원서"를 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언젠가는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위로하며 후손들의 명예회복과 나아가 "용서와 화해"로서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고 민족의 숙원인 조국의 평화통일에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안내물을 세우게 되었다. 1994.6.11 "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금정굴에 대해 잘 모르거나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금정굴 일대에 평화공원을 설치하려는 계획들이, 순탄치 않으니.

국가가 주도해서 저지른 폭력과 학살에 대해,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 '위령제'를 지낼때도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곧, 금정굴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해야겠다.

 

고양고봉누리길을 걸으며 한 역사적 순간에 대해 다르게 해석하고 다른 아픔이 있는 것을 보며, 그리고 말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 복잡한 기분을 느꼈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반쪽자리 답사를 했기에, 금정굴 넘어 황룡산 가는 길도 곧 다녀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