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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2020.04.06 오늘 저의 존재를 부정당했습니다.


오늘은 탄현역에서 출근하시는 분들께 인사드리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탄혁역 안에서 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인사를 드리던 중이었습니다. 그 때, 잘못들었나 싶은 발언을 들었습니다.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 선거운동원의 발언이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무슨 변화가 있었습니까. 탄현동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공공임대주택 막아내겠습니다. 기호2번 김현아입니다."

저는 공공임대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공공임대주택 입주 선정이 됐을 때, 앞으로 계속 가난하기만 하면 30년 동안 집 걱정은 없겠다며 기쁜 농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매번 공공임대주택 입주신청을 할 때마다 떨어지는 친구들은 '부럽다' 인사를 전하며 축하해주었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은 누군가에게는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그림의 떡이기도 합니다. 주택문제 해결 방안 중에 '장기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말씀 드린 이유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하는 김현아 후보 선본은 전혀 다른 부동산 정책을 갖고 있나 봅니다. 공공임대주택을 막는다는 건 공공임대주택에 살만한 사람들이 그 동네에 살 수 없게 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주택자나 가난한 사람들이 한 동네에 함께 사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누구를 위한 부동산 전문가입니까? 집값 올려 불로소득 벌게 해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입니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집값을 올리나요? 그 집값이 부담스러워 일산에 살지 못하게 거대한 벽을 쌓아놓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가 해야할 일일까요? 아니요, 그런 사람은 국회가 아닌 부동산 시장에 있는 게 맞습니다.

저는 오늘 '공공임대주택 막겠다' 발언을 들을 때,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제 삶까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민들 사이에 불평등을 없애고, 국민들이 겪는 부당함을 없애야 할 정치가 국민을 가르는 데 급급합니다.

어린이들 입에서 나오는 '엘사거지'는 미래통합당처럼 집을 사는 곳이 아닌 재산 불리기 용도로 보는 관점에서, 집이 곧 계층을 드러내는 관점에서 나온 말임이 드러났습니다.

엘사거지 꼬리표를 없애려면, 국민임대주택도 그리고 그 곳에서 사는 사람도 귀한 집 대우를 받으려면 제가 무엇과 싸워야하는지 오늘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집 없는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도록, 누구나 쫓겨날 걱정없이 안정적인 집에서 살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1대 국회의원선거까지 D-9, 불공정한 선거법, 끝내 방송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오늘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토론회 안내문이 왔습니다. 거대양당 후보와 달리 저는 토론할 기회가 없습니다. 거대양당 후보가 제가 토론회 참석하는 것을 ‘부동의’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타 후보의 공약에 대해 토론할 기회, 혹은 제 공약에 대한 질문을 공개적으로 받고 답변할 기회 없이 딱 10분, 저 혼자 연설할 기회만 남았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걸까요? 공정한 룰을 점검하고, 끊임없는 사회변화 속에서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기 위해 존재해야 할 정치가 선거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하나도 공정하지 못함이 결국 드러났습니다.

낡은 선거법이 50대 고인물 정치가 계속 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이를 절감했습니다. 저는 1인 가구이며 배우자가 없습니다. 대신 제게는 배우자를 대신할 ‘후보자가 지정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를 지지해주기 위해서 선본에 결합한 당원 중 가장 명함배포를 잘하는 분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16년 총선 이후 헌법소원으로 법이 개정된 이후, 이것 하나가 제게 공정해진 룰입니다.

하지만 제겐 만18세 이상이 된 자녀가 없습니다. 부모님도 고양시가 아닌 멀리서 살고 계시고, 각자의 생계 때문에 몇 시간을 달려 제게 와서 명함을 뿌려 달라고 할 시간을 내기 어렵습니다. 아니, 사실 제가 감히 그런 부탁을 드리기가 죄송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같은 기탁금을 내고, 누구는 부모님과 아들딸, 배우자까지 유권자들께 명함을 드릴 때, 저는 제가 지정한 한 사람만 명함을 드릴 수 있습니다. 50대 고인물 정치가 유지될 수 있는 또 다른 불공정한 룰입니다.

오늘 아침, 탄현역에서 후보 없이도 후보 아들이라고 적혀있는 옷을 입고 명함을 뿌리는 것을 보면서 불공정한 룰을 다시 절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지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제 손과 목소리가 되어준 선본원들과 함께 집 없는 사람도 행복한 사회, 모두를 위한 삶의 안전망이 있는 사회, 여성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 독박육아 대신 함께 돌보는 사회를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겠습니다.

오늘도 온 마음을 다해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50대 고인물 정치를 뚫고, 새로운 물길을 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