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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하루

20200728 서울시청광장에서, “서울시에 인권을, 여성노동자에게 평등을!”

*일정을 마치고 이제야 전하는 오늘 아침 이야기

오늘 오전 10시, 서울시청으로 향했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에서 국가인권위에 직권조사 요청하는 공동행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청역 5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랏빛 물결을 보았습니다. 약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피해자와 연대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갖은 공격을 보며 막막함과 연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보며 몰려오는 벅참으로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가해사실이 고발된 후, 임실에서, 고용노동부에서, 경찰에서 또 다른 피해 고발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바꾸어야 할 세상을 목도하며, 기자회견에 함께 했습니다.

“서울시에 인권을, 여성노동자에게 평등을!” 구호를 외쳤고, 이 외침이 피해자에게,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들리길 바라며 서울시청광장을 둘러쌌습니다.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고픈 마음을 안고 국가인권위원회까지 걸었습니다.

피해자 측의 요구는 국가인권위의 직권조사입니다. 진정을 넣는 것보다 넓은 범위의 조사를 할 수 있고, 개선점까지 밝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인권위가 피해자와 연대하고자 하는 이들의 외침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기를 바라봅니다.

변호인단과 여성단체 대표들이 국가인권위와 면담을 하는 사이, 연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연대메시지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제가 읽게 된 메시지 역시 제 마음과 같았습니다. 일상에서, 일터에서, 디지털 영역 등에서 모든 여성들의 인권과 존엄을 보장하는 성평등 사회 만드는 길에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오늘 읽은 연대메시지 입니다.

“잘못을 알린 사람이 아니라, 잘못한 사람이 벌 받길 바랍니다. 피해자가 매일을 내일을 살아감을, 앞으로의 삶을 지속할 수 있길 바랍니다.

용기내 준 피해자에게 연대하고, 가해자의 가해사실에 분노와 관심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저 또한 모두가 가해자의 편처럼 보이는 일련의 일들에 절망하던 시간도 있었으나, 우리는 바로 여기 살아있고, 앞으로도 살아낼 것입니다.

저는 오늘도 내일도 그 모레도 피해자분과 연대하며 씩씩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그와 동시에 가해자를 잊지 않고 살 것입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저는 조용히, 필요하다면 시끄럽게, 또는 묵묵하게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