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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당신에겐 성소수자 친구가 있습니까?

'당신에겐 성소수자 친구가 있습니까?' 

어느 날 교육에서 들었던 질문입니다. 만약 단 한 명도 성소수자라고 이야기해준 친구가 없다면, 평소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뾰족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성소수자임을 이야기할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오늘 이 질문을 상상해본 적 없는 분들께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오늘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트랜스젠더의 날도 아닌,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 있다는 건 누군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폭력을 당하며, 죽음까지 이어지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아프게 꼬집습니다. 

정치의 역할은 단 한 사람도 중히 여기고, 그의 존엄과 권리를 어떤 상황이든 지킬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더이상 누군가가 아픈 현실 때문에 미래를 포기 하지 않도록, 또 다른 친구를 잃지 않도록, 차별금지법 제정을 비롯해 모두를 위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아파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남겨진 자의 몫을 잊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2020년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신 지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