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시장의 출마선언, 가장 중요한 원칙이 없습니다
11년 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께선 시장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자기만의 선별복지 세계관에 갇혀, ‘무상급식’을 바라는 서울시민의 염원을 한사코 무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오세훈 전 시장의 전례 없는 ‘조건부’ 서울시장 출마 선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민은 1도 생각하지 않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무의미한 선언입니다.
‘정권교체’ 교두보가 되는 것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전부가 될 수 없습니다. 10년 사이 두 번이나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한 번은 오 전 시장께서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시민의 뜻을 무시해서였고, 또 한 번은 성평등 서울을 바라는 우리 국민의 뜻에 아랑곳없이 벌어진 ‘위력 성폭력’ 때문입니다. 두 번의 보궐선거, 서울시민에겐 그야말로 '속터지는' 일일 뿐입니다.
어느덧 1년째 코로나와 전쟁 치르듯 일상을 살아내고 내고 있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정권교체’로 잡은 것 자체가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는 걸 드러내는 일입니다. 11년째, 자기만의 정치적 욕망에 갇혀 있는 오세훈 전 시장의 비전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서울시에서부터 안심소득제 하겠다'는 포부를 출마선언에서 밝히셨더라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본소득과 안심소득 중 어느 제도가 우리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지, 어떻게 하면 공정한 경제를 만들 수 있는지 경쟁할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에 아쉬움이 큽니다.
오세훈 전 시장을 비롯해서 ‘정권교체’를 위해 출마선언 하겠다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호소드립니다.
부디 지금 이 시국에 서울시민에게 전해야 할 말이 '정권교체'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십시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정치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단일화 논의로 더 이상 서울시민 '속 터지게' 하지 말고, 코로나19로 나날이 어려워지는 우리 경제, 우리 국민의 삶 보살필 '정책선거'로 이번 보궐선거를 의미 있게 만드는 데 함께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1년 1월 7일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
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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