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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씨네스쿨🍿 <학교가는길> 상영회!

어제 이 시간, 기본소득당 지역정치특별위원회에서 주최한 씨네스쿨, <학교 가는 길> 온라인 상영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벌써 초중고 개학이 이어지고 있는 8월의 끝자락에서 다함께 "학교가는길"을 보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처한 현실을 깊숙히 이해하고 발달장애인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함께 짚어보는 자리였습니다.

"내가 내 아이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던 한 발달장애인 보호자의 절실함이 와닿았던 영화였습니다. 장애부모 당사자에게 쏟아지는 폭언과 폭력을 온몸으로 감내하면서도, "내가 이런 모욕을 당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나의 아이가 이런 세상에서 사는 것은 너무 끔찍하다"고 말하던 어머니들의 모습에 다같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미 자신의 자녀들은 졸업해서 학교가 설립되도 아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지만,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장애인 부모들이 똑같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일념 하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세상과 맞서싸우던 어머니들의 연대와 용기가 영화를 함께 나누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영화 <학교 가는 길>은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투쟁 과정 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 돌봄의 무게를 온전히 감내하고 있는 장애인 가족의 일상 역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돌봄을 온전히 가족에게만 부과하고 있는 현실은 결국 발달장애인이 시설로 내몰리게 되는 악순환으로도 이어집니다. 이 와중에 덮친 감염병 위기로 인해 여러 복지시설들이 폐쇄되며 돌봄부담에 지칠 대로 지친 가족들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비극 역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끊임없이 사회의 가장자리로 내몰리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기 위한 다양한 사회서비스와 공간, 평생교육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기본소득당이 제안하고 있는 기본소득은 조건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받을 수 있는 권리에 기초합니다. 발달장애인 역시 당사자 본인에게 기본소득을 주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그들이 제대로 쓸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그 가족에게 주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라는 회의적인 질문을 더러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 역시 동등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본소득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더 나아가 주로 타인의 선택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했던 발달장애인들이 기본소득을 통해 내가 하고싶은 일, 내가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에 대한 선택을 늘려가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확대해나가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변화가 될 것입니다. 선별 과정에서의 낙인과 모욕 없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받는 기본소득은 발달장애인의 권리 확대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화가 될 것입니다.

밤이 깊어진 시각까지 열띠게 나눈 논의를 바탕으로 앞으로 모든 사회구성원의 기본권을 높이기 위한 정치를 약속하며 알차게 씨네스쿨을 마무리했습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집중과 경청으로 씨네스쿨을 함께 채워주신 참가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두 달에 거친 씨네스쿨은 마무리되지만,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기본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논의의 장을 열어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