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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신지혜

국민의힘 노재승 선대위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건 ‘생각’ 때문입니다


연일 청년 대표로 선임된 노재승 선대위원장의 과거 발언 때문에 사퇴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노 위원장은 ‘과거는 과거일 뿐’ 이라는 태도로, ‘표현이 함축적이고 미진’해서의 문제로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노 위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건 표현이 아닌 생각 때문입니다.
    
숱한 역사 왜곡 발언에 대해서는 긴말을 보태고 싶지도 않습니다. 5.18민중항쟁은 여전히 진상규명도 책임자처벌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독재자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이라며 치켜세우는 것 역시 헌법에 있는 4.19혁명 정신을 부정하는 반헌법적인 생각입니다. ‘표현의 자유’ 명분으로 역사 왜곡의 장을 열어 피해자와 유족들의 가슴에 끊임없이 못 박는 것도 용인해야 한다는 그 생각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관만큼이나 큰 문제는 불과 한 달 전에 언급한 ‘가난’에 대한 생각입니다. 역대 최악의 소득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정치가 가장 우선해야 하는 과제는 가난과 불평등 해소입니다. 정치는 가난을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고, 정치인이냐 아니냐 기준 없이 모든 이가 가난과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 목소리 높여야 합니다. ‘가난했던 과거를 내세워 정치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발언은 가난한 사람의 정치적 목소리까지 틀어막는 것입니다. 역사 왜곡 발언은 민주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면서 가난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노 위원장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있습니까?
    
가난을 내세우지 말라는 말이 하루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더군요.

“시장에, 경제에 ‘정부’ ‘공공’을 먼저 언급하는 자가 있고 만약 그에게 표를 주려 한다면 당신이 바로 공산주의자다. 두말 할 것 없다. 북한으로 가라.”

노 위원장이 지난 8월에 쓴 글입니다. 이 글에 따르면, 최근 100조 원 기금 마련해 취약층 지원하겠다는 김종인 위원장도 공산주의자 아닙니까? 지난 12월 4일, 건강보험기금 누적흑자(17.4조 원), 지방정부 순세계잉여금(32.1조 원), 코로나 재정 확장(51.5조 원)으로 코로나 긴급재정 100조 마련하자고 구체적으로 주장한 기본소득당 오준호 대통령 후보도 북한으로 가야 합니까?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결단하지 않으니, 이제 노 위원장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약자와의 동행’은 역사적으로 차별받고 폭력을 경험했던 이들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가난과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정부와 정치가 제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노 위원장은 ‘약자와의 동행’할 자격도 없고 준비도 되지 않았습니다. 공동선대위원장 자리의 무게와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아신다면, 사퇴하십시오.
    
2021년 12월 9일
기본소득당 오준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
신 지 혜